한국조선해양 122척 수주, 지난해 106척 돌파
삼성중공업도 벌써 작년 수주액?뛰어넘어
하반기 카타르 프로젝트도 기대
한국 조선업에 역대급 ‘잭팟’이 터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연된 글로벌 선박 발주를 연일 쓸어 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불과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량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과 31일 2일간 오세아니아와 유럽, 아프리카의 5개 선사로부터 무려 12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 총액은 1조3,6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5척은 선가가 비싼 LNG 추진선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해양플랜트 2기를 포함해 총 122척(108억 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149억 달러)의 72%를 채웠다. 해양플랜트를 빼도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수주한 106척(94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5,290억 원에 따내 올해 수주량을 48척(59억 달러)으로 늘렸다. 올해 목표(91억 달러)의 65%에 해당한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55억 달러는 이미 돌파했다. 삼성중공업의 1~5월 수주액은 2012년 같은 기간 60억 달러 이후 최대다.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1척, 초대형LPG운반선(VLGC) 9척 등 총 26척(27억4,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아직은 연간 목표 77억 달러의 35.6% 수준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속한 컨소시엄이 브라질 기업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해 이르면 내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2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하는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1월 125.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말에는 136.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2014년 12월(137.8포인트) 이후 최고 수치다.
여기에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선사를 선정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발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6월 QP는 국내 조선 빅3와 100여 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올해 적어도 수십 척의 LNG선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발 수주가 현실화하면 올해 조선 빅3의 수주실적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쓸 수도 있다. 다만 후판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압박에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공존한다. 조선업은 선수금이 적고 대부분을 인도 이후 받는 ‘헤비테일(Heavy-tail)’ 계약이라 수주가 경영실적에 반영되려면 2년 정도 걸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