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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공로상에 고 이춘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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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공로상에 고 이춘연 대표

입력
2021.06.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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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러 라이브' 개봉 당시의 이춘연 씨네2000 대표. 한국읿로 자료사진

영화 '테러 라이브' 개봉 당시의 이춘연 씨네2000 대표. 한국읿로 자료사진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지난달 별세한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해외 영화계에 한국 영화를 소개해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나 올해는 한국 영화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 대표의 업적을 높이 사 예외적으로 선정했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시상은 올 10월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다.

영화제 측은 이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정치적 탄압을 받는 동안 영화단체연대회의를 이끌며 영화제를 지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스크린쿼터감시단 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여러 현안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등 한국 영화인들의 연대를 도모하는 데도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고(故) 이춘연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은인"이라면서 " 특히 '다이빙벨' 상영 후 정권의 탄압과 싸우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영화계를 불러 모으며 큰 힘이 됐다"고 공로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고인은 1997∼1998년, 2006년, 2008∼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 중반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사로서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힘썼다.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독한 사랑' '미술관 옆 동물원' '더 테러 라이브' 등 수십 편의 영화를 기획·제작한 고인은 씨네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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