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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지난달 별세한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해외 영화계에 한국 영화를 소개해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나 올해는 한국 영화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 대표의 업적을 높이 사 예외적으로 선정했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시상은 올 10월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다.
영화제 측은 이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정치적 탄압을 받는 동안 영화단체연대회의를 이끌며 영화제를 지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스크린쿼터감시단 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여러 현안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등 한국 영화인들의 연대를 도모하는 데도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고(故) 이춘연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은인"이라면서 " 특히 '다이빙벨' 상영 후 정권의 탄압과 싸우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영화계를 불러 모으며 큰 힘이 됐다"고 공로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고인은 1997∼1998년, 2006년, 2008∼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 중반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사로서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힘썼다.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독한 사랑' '미술관 옆 동물원' '더 테러 라이브' 등 수십 편의 영화를 기획·제작한 고인은 씨네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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