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검찰 인사 앞두고 명예퇴직 신청
장관 '인사적체' 발언 후 첫 차장검사 사표
전준철 부장 이어 '중간 간부'로는 두 번째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 취임 후 단행될 대대적인 검찰 인사를 앞두고 김종근(48ㆍ사법연수원 29기)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인사 적체’ 발언 이후 차장검사급이 사의를 밝힌 건 처음이다. 조상철 서울고검장 등 총 4명의 검사장급 검사가 사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고검검사급(차장ㆍ부장검사) 검사들의 사의 표명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차장검사는 지난달 말 법무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김 차장검사의 한 지인은 “‘검찰에 몸 담은 지 20년이 넘었다’며 제2의 삶을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대규모 검찰 인사를 예고한 뒤, 검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고검검사급 검사는 전준철(49ㆍ31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 이후 그가 두 번째다.
전남 순천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차장검사는 2003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조세 전담)와 같은 검찰청 내 조세ㆍ사행행위범죄전담부(형사9부) 부장검사 등을 지냈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에서 세무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조세 범죄 관련 실무와 법리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원지검 차장검사 재직 중인 올해 1월에는 ‘조세형사법 해설’이라는 책도 펴냈다.
수사 이력도 화려하다. 대구지검에 근무하던 2007년 포스코 핵심 철강기술을 중국 경쟁사에 빼돌린 사건을 수사했고, 2016년 1월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장 시절 땐 ‘경남 고성군 아동학대 살해 암매장 사건’을 맡아 집주인이 피해아동을 살해한 사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올렸다. 2017년 상반기 우수 형사부장에도 선정됐다. 이밖에 사법연수원 교수와 대검찰청 감찰1과장, 인천지검 2차장검사 등 자리를 거쳤다.
검찰 안팎에선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검찰 인사에 앞서, 검사장급뿐 아니라 고검검사급 검사들의 ‘릴레이 사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검사장급 이상에선 조상철 서울고검장과 오인서 수원고검장, 배성범 법무부 법무연수원장, 고흥 인천지검장이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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