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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앞서 치솟는 채권금리… 영끌·빚투족 '이자 폭탄'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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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앞서 치솟는 채권금리… 영끌·빚투족 '이자 폭탄' 피하려면?

입력
2021.06.01 18:00
수정
2021.06.01 18: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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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 시사에 시장금리 이미 상승세
전문가 "고정금리 유리, 현금 비중 점차 높일 때"

지난달 11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1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최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족(빚내서 투자)'들의 포트폴리오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온 한은이 긴축의 첫 운을 뗀 만큼, 저금리 잔치는 빠르면 6개월 안에도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채권 금리가 들썩이는 등 금융시장은 이미 긴축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출구전략을 일찌감치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리 인상 시그널에 채권시장 '민감'

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계 빚(가계신용) 규모는 1,765조 원(3월 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1년 사이 154조 원이나 늘었다. 지난달 27일 한은이 본격적인 긴축 시그널을 보낸 것도 역대급으로 불어난 가계대출 규모 영향이 크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지속되면 부작용이 너무 커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은행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채권금리가 장단기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07%포인트 오른 연 2.1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1월 22일(2.2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미 은행 대출 금리도 지난해 7~8월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2.91%로 지난해 1월(2.9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2.73%)도 2019년 6월(2.74%)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현금 비중 30~40%" 리스크 관리해야

전문가들은 추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 만큼 지금부터 대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좀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리 NH ALL100자문센터 WM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및 신규 대출 모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면서도 "단 중도상환 수수료(3년 내 상환 시 1% 부과)와 대출 한도, 금리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아 주식과 비트코인 등 자산 투자에 나섰다면 레버리지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 송재원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팀장은 "금리가 오르면 낮은 할인율(저금리) 혜택을 봐 온 성장주와 비트코인 등의 수익률은 낮아질 가능성이 커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전체 자산 중 현금 비중을 30~40% 정도로 설정해 위험 관리를 동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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