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은 은행 대신 2금융권 찾는 영끌족 늘어
중소기업 대출 늘고 대기업은 감소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빌리지 못한 '영끌족'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보험사 주담대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3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55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1,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조8,000억 원 늘어난 124조9,000억 원, 기업대출은 4,000억 원 증가한 130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48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6,000억 원 많아졌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주담대 규모는 44조1,000억 원으로 올해 1분기보다 4조 원 이상 적었다.
보험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은행권과 비슷한 대출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보험사 주담대 역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2조2,000억 원 증가한 84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에 돈을 빌리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45조5,000억 원으로 1조8,000억 원 감소했다.
1개월 이상 연체된 원리금을 기준으로 삼은 대출채권 연체율은 0.18%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0.04%포인트 낮아진 반면 기업대출은 0.03%포인트 높아진 0.11%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충분히 하는 등 보험사의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하겠다"며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 지표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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