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봄비가 이틀에 한 번꼴로 내렸다. 이는 평년보다 두 배나 자주 온 것이다.
기상청은 1일 5월 한 달간 강수일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기준 16.2일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평년 강수일수가 8.4일인 것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기준 강수일수는 14.4일로 이 역시 평년 강수일수 8.7일보다 훨씬 더 잦았다.
자주 왔지만, 양도 많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142.4㎜로 평년 5월 강수량인 102.1㎜를 크게 웃돌았다. 가장 비가 많이 온 날은 지난달 16일로 전국 기준 44.2㎜, 수도권 기준 53.2㎜가 내렸다.
비가 자주 오긴 했지만, 이른 장마는 아니다. 비가 오는 형태가 달랐다.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내린 비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한 차례 영향을 받고 지나가는 형태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레이더 영상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강수 밴드가 단독으로 하나 지나가면서 비가 훅 내리고 끝나는 형태가 반복됐다"며 "장마전선은 우리나라 기준 남쪽 한참 밑에 정체해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비 온 뒤 날씨가 선선한 점도 장마와 달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비는 상층부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비가 온 뒤 날씨가 선선해진 것도 무거운 공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며 "장마였다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걸쳐 있어 후텁지근한 날씨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장마는 이달 중순 이후 예측 가능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보통 장마는 6월 18~20일 제주도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도 다를 것 같진 않다는 전망이다. 다만 보다 정확한 예측은 이달 중순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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