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이색 연주자로 화제가 된 작가 최소리씨가 ‘두드림으로 그린 소리-겁’이라는 특이한 전시회를 1일부터 한 달간 서울 인사동 KOTE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최씨는 유명 록밴드 ‘백두산’에서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직접 개발한 악기 소리금 등을 이용해 타악기 전문 연주자로 변신했다.
10여장의 음반을 내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 G20 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에서 독특한 공연을 선보인 최씨는 한쪽 청력을 잃은 뒤 연주 대신 두드려서 그림을 만드는 특이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음악적 영감이 떠오르면 붓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북채로 금속판을 두드려 그림을 완성한다. 그래서 ‘소리를 그린다’는 표현을 쓴다.
최씨의 작품 활동은 유튜브에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가 됐다. 특히 그는 2019년부터 지리산 청학동에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 ‘아트인청학’을 개관하고 여기서 작품 활동을 한다. 그는 이 공간을 국내외 예술가들에게 개방해 무료로 숙박하며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숙소와 작업실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씨가 지리산에 머물며 자연과 교감해 제작한 ‘24절기’ ‘청학동 노을’ 등 1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음악과 미술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예술의 표현 형식을 해체한 전위적 형태의 새로운 창작 행위”(김종근 미술평론가), “그림으로 만든 헤비메탈”(성우진 음악평론가)이라고 평했다. 최씨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는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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