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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해외 대표팀 日서 첫 합숙훈련... 호텔-야구장만 왕복 '버블대책'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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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해외 대표팀 日서 첫 합숙훈련... 호텔-야구장만 왕복 '버블대책' 실험

입력
2021.06.01 12:33
수정
2021.06.01 13:5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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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50여 일 앞둔 테스트 대회도 마무리
선수 '버블'로 감싸 외부와 차단... 답답함 호소

호주 소프트볼 여자 대표팀이 1일 지바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입국하고 있다. 대표팀은 전용차로 군마현 이토시로 이동해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지바=AP 연합뉴스

호주 소프트볼 여자 대표팀이 1일 지바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입국하고 있다. 대표팀은 전용차로 군마현 이토시로 이동해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지바=A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해외 대표팀의 사전합숙훈련이 1일 처음으로 시작됐다. 올림픽 예선을 겸해 대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 대책 실험을 실시한 종목별 ‘테스트 대회’도 어느덧 마무리되는 등 7월 23일 개막을 향한 준비가 점차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행사를 통해 해외에서 입국한 선수들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이른바 ‘버블(거품)’ 대책을 실험 중이다.

호주 소프트볼 여자 대표팀은 1일 오전 나리타공항에 입국해 전용차로 군마현 오타시까지 이동했다. 올림픽 해외 대표팀이 일본에서 합숙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브라질 서핑 대표팀의 합숙훈련 등 당초 예정된 훈련이 지자체의 거부로 잇따라 취소됐다.

이토시의 감염대책에 따라 호주 대표팀은 공식 선수촌에 입소하기 전까지 약 한 달간 전용차로 호텔과 야구장만을 오가는 합숙 생활을 하게 된다. 입소한 호텔은 세 개 층을 이들에게 내주고 다른 층에는 오가지 않도록 했다. 출입도 뒷문으로만 해야 한다. 합숙 기간 내내 PCR 검사를 실시하고 외출은 금지된다. 필요한 생필품조차 본인이 구입하지 못하고 시에 요청하면 공무원이 구입해 조달한다.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육상과 배구 등 네 종목에 대해 열린 ‘테스트대회’에서도 선수들을 거품으로 감싸 외부와 차단한다는 ‘버블 대책’을 실험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들 테스트 대회에 참가한 해외 선수단 440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코치 한 명에 그쳤다. 조직위 간부는 “안전·안심할 수 있는 대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지만, 일부 대회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등의 미흡한 점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의 공기를 전혀 접할 수 없어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선수나 관계자도 있었다.

대회 조직위는 테스트대회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감염 방지 규칙 등을 정리한 ‘플레이북’ 최종판을 6월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플레이북에 따르면 출전하는 선수나 관계자는 14일 동안 격리가 면제되는 대신 외부에 나가면 안 되고 선수촌 숙소와 연습장, 경기장만 전용 셔틀버스로 오갈 수 있다.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기자회견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 대회 중 포옹이나 하이파이브, 악수 같은 신체 접촉은 피해야 하고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불과 몇백 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테스트 대회와 달리 1만 명의 선수와 수만 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버블 대책’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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