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건강 악화·코로나19 확산 위험 등으로?잠정 휴무"
앞서 네티즌들 '돈쭐' 내겠다며 후원 등 이어져
'진상 고객'에 시달려 억울함을 호소한 경기 양주시의 고깃집 사장 부부가 결국 당분간 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 누리꾼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큰 관심에 따른 건강 악화 등에 따른 것이다.
3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현재 해당 고깃집 피해 업주는 "멀리서 오신 분들 헛걸음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라며 "당분간 휴무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업주는 "5일 동안 너무나 큰 이슈가 돼버려 당분간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각지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고맙기도 하지만 현재 옥정 내에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업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여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다면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잠정 휴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음식 다 먹고 환불해달란 손님" 피해 호소에 네티즌 '돈쭐'
앞서 해당 고깃집에는 주인 부부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돈쭐'을 내주겠다며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돈쭐'이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으로 미담이 있거나 큰 손실을 입어 도움이 필요한 업장의 상품을 후원의 의미로 대거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가게에는 입주민이 보낸 죽, 도너츠, 멀리서 온 화환이 도착했고, 선물과 함께 대신 사과를 하고 간 목사님도 있었다. 피해 업주는 "계산하고 나가실 때마다 힘을 내라는 말을 해주신다. 두 모녀가 엎어버린다는 글을 보고 112 상황실에 신고를 하신 분도 있었고, 확인차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 부부의 남편이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하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시작됐다. 글쓴이는 게시물에서 26일 '진상 고객' A씨가 음식을 먹고 나간 5분 뒤 전화를 통해 옆자리에 손님을 앉힌 것이 불쾌하다며 음식값 환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 모녀는 통화 중에 반말과 폭언을 반복했고 식당을 실제 운영하는 부인은 힘들어했다. (관련기사: '환불 진상'에 시달린 양주시 고깃집...시민들이 '돈쭐' 낸 까닭은)
모녀 중 딸 "다른 빈자리 두고 옆에 너무 붙어 앉아"
한편 28일 환불을 요구한 모녀 중 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공개되기도 했다.
딸은 해당 글에서 "오랜만에 부모님이 오셔서 간단히 외식하러 갔는데 방역수칙 때문에라도 옆 테이블과 띄어 앉았다"며 "그런데 새로 들어온 네 명의 노인이 다른 빈 자리를 놔두고 옆에 너무 붙어 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로 불러 다른 자리로 이동을 원한다 하려 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얼른 먹고 가려 했고, 계산할 때 그 불편함을 건의하니 걱정하고 공감하지 않았다"며 "옆 자리 사람들이 단골이라고 대꾸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동네 단골장사만 하지 왜 체인브랜드 이름에 먹칠하면서 손님 받느냐"며 "더 이상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