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개성 살린 브랜드 론칭, 국내외 큰 호응
연예인 브랜드 인식보다 전문성 중요
최근 대한민국에는 투잡(two job)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는 대중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라 관심사와 취미가 부업화되면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완성시키고 있다.
단순히 연예인 브랜드 아닌 전문성 과시
먼저 11년째 닭가슴살 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허경환이 투잡 연예인의 대표주자다. 실제로 개그맨으로서의 수입보다 닭가슴살 사업의 매출액이 더 많다는 후문이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 허경환은 자신의 사업 매출에 대해 "매년 올라 3년 전 매출액이 90억 원, 2년 전 매출액이 170억 원, 작년 매출액은 350억 원"이라면서 "올해 1월 매출액이 작년 두 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과시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항상 평탄한 것은 아니었다. 함께 동업하던 이가 20억 대 회삿돈을 빼돌린 것. 이로 인해 허경환은 30억 원의 빚을 떠앉게 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허경환은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지, 부담을 주는 건 아니라 생각해서 꾹꾹 참고 이겨내고 조용히 진행했던 일이었다.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은 당했지만 믿었던 동료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많이들 응원도 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고객, 그리고 제 개그에 미소 짓는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더욱 신경 써서 방송하고 사업하겠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중식당 운영으로 인생의 2막을 연 이도 있다. 바로 개그맨 이봉원이다. 한 방송에서 이봉원은 천안에서 운영 중인 중식당을 언급하며 이를 위해 중식,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고 밝혔다. 그의 중식당은 하루 매출이 450만 원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봉원 역시 투잡의 고충이 크다고 고백했다. 잦은 주방일로 허리가 안 좋아져 휴업을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또 사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인인 박미선을 비롯,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는 이봉원은 "혼자 산지 3년 정도 됐다"며 "월요일에 가게를 쉬니까 일요일에 영업이 끝나면 올라간다. 월요일을 보내고 화요일 아침에 내려간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빚으로 시작했지만 식당이 번성하며 사업 확장 계획까지 갖게 됐다는 이봉원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브랜드화하다
그런가 하면 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는 자신의 취향을 사업으로 옮겨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제시카는 지난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했으나 2014년, 돌연 그룹을 탈퇴했다. 이후 제시카는 패션 사업을 론칭하고 소설 '샤인'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코트, 재킷, 스커트, 데님 등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자신의 감성을 톡톡히 살렸다.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활성화시키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K-POP 인기에 힘입어 외국 팬들에게 큰 열풍을 자아냈다. 최근에는 서울 정식 스토어를 오픈,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부업으로 자리 잡는 경우도 있다. 배우 이천희는 친동생 이세희와 함께 가구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천희는 한옥 건축 기술 보유자인 아버지와 등가구 선생님인 모친 사이에서 자라오며 성장 과정부터 자연스럽게 가구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천희는 지난 2008년부터 '천희 공작소'라는 가구 공방을 연 후 2013년에는 건축가 출신 친동생과 사업을 확장했다. 과거 한 방송에서 이천희는 자신을 20년차 목수라 칭하면서 "캠핑용 가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직원들과 함께 제작한다. 직원들이 10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천희가 론칭한 가구 브랜드는 캠핑 의자부터 우유 박스를 연상케하는 테이블, 키즈 의자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인지도에만 의존하지 않고 진심으로 열정을 쏟았다는 것이다. 인기만 믿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보는 연예인들도 수없이 많다. 투잡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찾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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