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석 민주당 전북 익산시의원이 "국회의원은 시민 대표니까 (공공기관 직원에게) 욕을 할 수도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조 의원은 26일 열린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오택림 부시장에게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한 질의 도중 갑자기 "국가식품클러스터(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가 일개 노조를 구성해 국회의원을 함부로 대했다"며 "그것은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은 공공기관 직원에게) 개×× 라도 욕할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시민대표니까. 욕 할 수 있지 않으냐"고 부시장을 몰아세웠다. 이를 지켜본던 강경숙 산업건설위원장이 "시민이 볼 건데, 정치적인 얘기는 삼가라"고 제지하자 "이게 왜 정치적인 얘기냐. 시민이 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돌출 발언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이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김수흥(익산갑) 의원이 갑질과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진흥원 노조는 "김 의원이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고, 근거 없는 사실로 직원에게 인격적인 모독을 줬다"며 "매우 분노하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떡 가공 업체 대표에게 '수준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한다)'이라는 식의 발언과 입주를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며 "이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과 대한민국 중소기업 전체를 모독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 의원의 막말이 김 의원에 대한 충성심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역 정치인 A씨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을 의식한 과잉 충성으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욕설 논란에 대해 대신 사과했고,민주당 전북도당은 당 차원에서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감사 자리에서 욕설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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