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가구 들어설 '옥련 우리집' 가보니…
월 관리비 2만원 수준 2층엔 카페까지?
5년간 인천형 임대주택 1만가구 공급
지역사회의 낮은 수용성 문제로 지방자치단체가 입지 선정에서부터 골머리를 앓아온 임대주택이 도심에 당당하게 들어섰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시립박물관 후문 앞에 자리 잡은 ‘옥련 우리집’은 16가구가 모여 살게 될 소규모 영구임대주택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가격보다 낮은 17억 원의 사업비로 인천도시공사가 지었다. 인천시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주거비 고통 시대’에 새로운 주택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5년간 인천형 임대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5월 31일 찾은 옥련 우리집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베이지색과 짙은 회색 두 가지 색깔이 칠해진 깔끔한 외관 건물은 행인들 발길을 잡아 세우기에 충분했다. 언덕에 자리 잡아 시립박물관 쪽에서 바라보면 4층짜리, 반대쪽에서 보면 6층 높이의 건물이다. 1층과 2층엔 주차장과 카페 겸 마을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섰다.
인천시 관계자는 “옥련 우리집은 입주민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마을 사랑방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 식생활 개선을 위한 요리교실도 열리고 입주민을 위한 이불빨래와 도시락 서비스까지 하는 주택”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 16가구는 지상 1~4층에 자리를 잡았다. 전용면적 16㎡(8가구), 18㎡(2가구), 27㎡(6가구) 등의 크기로 면적에 따라 보증금은 156만~264만원, 월 임대료는 3만1,000~5만2,000원이다. 입주민 박지나(26)씨는 "사회초년생으로 독립을 꿈꿨는데, 운 좋게도 정든 동네를 벗어나지 않고 또 큰 부담 지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며 "바로 아래층에 예쁜 카페가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박씨가 내게 될 월 관리비도 2만~3만 원 수준으로 저렴해 만족도가 높았다.
내부공간은 주택 안으로 들어서자 임대주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 빌트인 형태로 설치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지정기부로 설치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202호(16㎡)는 'ㄱ자' 모양의 침실 겸 거실, 화장실 등을 갖춰 1인 가구가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시 관계자는 "대다수 입주자가 60대 이상 1인 또는 2인 가구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신축형 우리집은 인천시 동구 만석동과 중구 인현동, 남동구 만수·남촌동, 부평구 청천동에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는 신축 외에도 구도심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소규모로 기존 주택이나 터를 이용하는 만큼 지역 주민의 반발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박남춘 시장은 "누구나 함께 살고 싶은 행복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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