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 국방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31일 북한이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등에 반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국가 원수에 대한 예의 없는 언행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 반응에 대한 입장을 묻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한 나라 국방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평론가 수준에서 한 이야기를 제가 대응하는 건 마땅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개인 명의의 논평에서 "이 기회에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스스로 머리를 들이민 남조선 당국자의 행동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을 저질러 놓고 죄의식에 쌓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했다.
북한은 한미 양국이 미사일지침 종료를 선언한 지 열흘이 지난 시점에 입장을 발표했다. 더구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중량급 있는 인사의 논평도 아니어서 북한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서 장관도 "북한의 공신력 있고 책임 있는 당국자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