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코드 빼자 전기 사용량 30% 절감
“퇴근할 때 정수기 전기코드 뽑아 주세요”
퇴근할 때 24시간 가동하는 사무실 정수기의 전원을 차단하면 대기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사무실 전기 사용량 감축을 위해 퇴근 시 정수기 전원을 빼는 등 대기전력 감축 실험을 한 결과, 관련 전력사용량이 30% 가까이 줄었다.
도는 지난 달 각 사무실에 설치 된 생수 교체형 정수기(18.9ℓ급)에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는 타이머콘센트를 설치, 직원 퇴근 이후 전기 공급을 끊는 방식으로 대기전력 사용 변화를 측정했다.
밤 사이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일정 온도 이상의 온수의 상시 유지에 필요한 대기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실험결과 1.535㎾h이던 정수기 1대 하루 전기 소비량이 8시간(0시∼오전 8시) 전원 차단 시 22%, 10시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8시) 29.2%의 전력소비가 줄었다.
한 달 동안 한 대당 대기전력 13.6267㎾h를 절감할 수 있었다.
도내 15개 시·군 행정기관 사무실, 민원인실 등에 설치된 3,774대의 정수기에 전원 차단 콘센트를 설치하면 한 달 5만1,427㎾h(10시간 차단)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이는 가정용 대형 냉장고 1,688대가 한 달간 사용량으로 연간 전기요금이 3,570만원에 이른다.
커피머신과 살균건조기도 10시간 전원을 차단했을 때 살균건조기의 전기 소비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전원 차단 타이머콘센트 400여개를 구입해 사무실 정수기에 설치하고 시·군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직원들이 퇴근한 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정수기가 온수를 데우느라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야간·새벽 시간대 대기전력을 차단해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것은 도와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중립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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