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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 위해… 이-팔 중재자 이집트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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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 위해… 이-팔 중재자 이집트 '잰걸음'

입력
2021.05.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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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이스라엘 외무장관 부르고
정보국장은 양측 방문해 메신저 역할

사메 수크리(오른쪽) 이집트 외무장관과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30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궁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카이로=AP 연합뉴스

사메 수크리(오른쪽) 이집트 외무장관과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30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궁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카이로=AP 연합뉴스

최근 유혈 충돌을 벌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이집트가 다시 바쁘다. 이번에는 양측 간 평화 지속과 교전 피해가 극심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재건을 위해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스라엘 고위 외교 당국자가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수크리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하마스 고위급 역시 이번 주 내 이집트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방지와 역내 항구적 평화 정착의 방안을 모색하는 게 이번 회담의 주요 목표였다. 아메드 하페즈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회담 종료 뒤 “수크리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간의 진지하고 건설적인 협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슈케나지 장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극단주의자의 득세를 막고 실종자와 하마스에 억류된 포로들을 송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1일 휴전에 돌입하면서 11일간의 무력 충돌은 중단됐지만 아직 양측이 공격 재개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집트의 역할은 이뿐 아니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아바스 카멜 이집트 총정보국 국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이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을 찾은 카멜 국장과 2014년 하마스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이스라엘 군인의 유해 송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멜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안에 정통한 이집트 관계자는 AP통신에 “가자지구 재건 자금이 하마스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또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연대를 위해 팔레스타인 정파 회의를 주선할 계획이다. 더힐은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가 이번 주 카이로를 방문해 이스라엘과의 포로 교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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