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도민퍼스트당' 지지 급락
공산당, '도쿄올림픽 취소' 공약 내걸어
가을로 예상되는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의 ‘전초전’ 격인 도쿄도의회 선거(7월4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세가 급등한 반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는 지지율이 4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을 탈환하며 승리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국정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다. 반대로 지난 4월 세 곳에서 열린 중·참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전패한 자민당이 이번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중의원 선거를 앞둔 스가 총리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 도민퍼스트회↓
요미우리신문은 도내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자민당이 가장 높은 30%를 얻은 반면 도민퍼스트회는 11%에 머물렀다. 이어 입헌민주당 8%, 공명당 7%, 공산당 6% 순이었다.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7월 2일)를 앞두고 5월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자민당(25%)과 도민퍼스트회(22%)의 지지율이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자민당이 5%포인트 높아진 반면 도민퍼스트회는 절반으로 낮아졌다. 도쿄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평가(45%)보다 부정평가(48%)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대응이 도민퍼스트회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선거에선 도민퍼스트회가 49석을 얻고 자민당 23석, 공명당 23석, 공산당 17석, 민진당(입헌민주당의 전신) 15석 등의 순이었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입장이 쟁점
요미우리신문은 특히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견해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며, 이번 선거에 중요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당이나 공명당, 도민퍼스트회 후보자에게 투표한다고 한 응답자는 올림픽 취소 의견이 40% 전후에 그쳤지만 공산당과 입헌민주당에 투표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약 70%와 60% 정도가 취소 의견이었다. 공산당은 13일 발표한 선거 ‘중점 공략’에서 “올림픽 중지를 요구하겠다”고 명기한 상태다.
앞서 아사히신문도 올림픽 취소에 대한 의견이 도의회선거에서 중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도민퍼스트회가 25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올림픽 취소 문제에 대한 대책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자민당이나 공명당 소속 도의원들은 개최하자는 입장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올림픽에 대해 뭐든 말하면 마이너스”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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