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예정된 행사장에서 이른 아침 발생
행사 준비 인력 모여 있어 인명피해 커
경찰 "계획 범죄 가능성 높다"

30일 총격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행사장에 경찰 통제선이 걸려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또다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무장 괴한 3명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이른 아침 마이애미 북서쪽 하이얼리아의 한 상업시설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흰색 SUV 차량을 타고 현장에 나타나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마이애미 경찰당국은 이들이 돌격용 소총과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아직까지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
오전 6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기에 인명 피해가 컸다. 사건 당시 콘서트 준비 인력과 후원자들이 행사장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망자 2명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인 부상자 가운데 최소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잔혹한 범죄에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 출동했던 알프레도 라미레즈 마이애미-데이드 경찰국장은 "계획적이고 잔인한 총기 범죄"라며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이들은 냉혈 살인마들이고, 우리는 반드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다.
플로리다에선 이번주에만 총격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앞서 28일 마이애미 인근 윈우드에선 한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하면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28일 사건의 관련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단 둘 다 계획적인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총기범죄에 시달려 왔지만, 공화당과 미국총기협회(NRA)의 반대로 규제 법안 통과는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 들어 총격사건이 증가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월 총기규제책을 발표하며 "총기폭력은 전염병이자 국제적 망신"이라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자살을 포함한 총기사망사건은 4만3,000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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