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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쑥대밭'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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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쑥대밭'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

입력
2021.05.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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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둔 야권 세몰이 분석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9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본떠 만든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상파울루=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9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본떠 만든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상파울루=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남미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반(反)정부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단지 정부의 감염병 대응만을 문제삼고 있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대선을 앞둔 야권 세력의 세몰이 성격도 있다는 것이다.

주말을 맞은 2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브라질 전국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나왔다고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좌파 진영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는 노동자당을 비롯한 좌파 정당과 시민ㆍ학생 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상파울루 시위에서 연단에 오른 노동자당 대표 글레이지 호프만 하원의원은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이 자리에 오지 못한 사람들은 각 가정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위에 참여했다”며 “현재 위기를 초래한 잘못은 모두 보우소나루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선 후보 길례르미 보울루스 사회주의자유당 대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대량학살자’라 지칭하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까지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 것이다.

실제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은 ‘3차 팬데믹’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브라질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1,647만여명에 달한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8만명 가까이 늘었다. 브라질 언론 컨소시엄은 이날 기준 최근 7일 평균 일일 사망자 수가 1,836명으로 집계됐다며 27일 1,766명을 기록한 뒤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브라질에서 열린 시위 중 최대 규모인 좌파 세력의 이번 집회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일찌감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수순이라는 것이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로, 부정 평가 45%의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래 긍정 평가는 가장 낮고, 부정 평가는 가장 높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찬성 49% 대 반대 46%로 찬성이 앞섰다. 근소한 차이지만 다타폴랴 조사에서 대통령 탄핵 찬성이 우세하게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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