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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산재' 5년간 156명...26명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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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산재' 5년간 156명...26명은 숨져

입력
2021.05.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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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재해 근로자 5명 중 1명은 외국인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해 8월, 서울역 인근 공사장에서 관계자들이 일손을 멈추고 그늘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해 8월, 서울역 인근 공사장에서 관계자들이 일손을 멈추고 그늘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최근 5년간 열사병을 비롯한 폭염 때문에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156명에 달하고, 이 중 26명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 피해자 5명 중 1명은 외국인 근로자였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년) 온열질환 재해 근로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6명(16.6%)이었다. 특히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철 산재 피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해 온열질환 재해 근로자는 64명 발생했고, 이 중 12명이 숨졌다.

폭염으로 인한 산재는 옥외 작업을 주로 하는 건설업(76명)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했다.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서비스업(42명)이 뒤를 이었다. 이어 제조업(24명), 농업(5명), 임업(5명), 운수·창고 및 통신업(4명) 등의 순이었다.

전체 온열질환 재해 근로자(156명) 가운데 외국인은 26명(16.6%)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질병 산재 5만9,723건 중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1.4%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외국인 근로자가 폭염에 취약한 건설업, 제조업에 다수 종사하는 데 따른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서울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며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밀폐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방역복 안으로 바람을 들여보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홍인기 기자

서울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며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밀폐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방역복 안으로 바람을 들여보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홍인기 기자

고용부는 여름철을 맞아 6월 1일~9월 10일 '폭염 대비 건강 보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사업장 지도·감독을 할 때 사업주가 열사병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점검한다. 관련 법규에 따라 사업주는 폭염에 노출되는 옥외 작업 근로자에 대해 적절한 휴식, 그늘진 장소, 깨끗한 음료수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고용부는 열사병 예방 3대 수칙(휴식, 그늘, 물)을 담은 책자, 포스터 등을 배포하고 일부는 외국어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 평균 기온이 계속 상승 추세이고, 올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50%로 예상된다"며 폭염 재해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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