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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전북, 월드컵예선 휴식기 '반전의 기회' 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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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전북, 월드컵예선 휴식기 '반전의 기회' 삼을까

입력
2021.05.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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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김상식 전북 감독. 연합뉴스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김상식 전북 감독. 연합뉴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1부 리그)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년 만의 정규리그 7경기 무승(4무3패), 여기에 FA컵 탈락까지 합치면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위한 휴식기 과제가 산적했다.

전북의 승리는 지난 4월 18일 성남전(1-0)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40일이 넘도록 승리 환호를 내지르지 못하고 있다. 5월 들어선 9일 수원삼성전 1-3 패배를 시작으로 19일 울산전(2-4), 23일 대구전(0-1)까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대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쿠니모토(24)의 동점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연패 행진을 끊고서야 숨을 돌린 현실은 서글프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승점 30 고지를 찍었지만, 그 사이 한 경기를 더 치른 울산(승점 36), 두 경기 더 치른 수원(승점 33)에 추월 당했다. 일단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성남과의 순연경기에서 이기더라도, 울산을 넘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선두 울산 외에도 수원삼성과 대구 등 선두 경쟁에 가세한 팀이 많아지면서, 이대로라면 자칫 후반기 우승 경쟁에서도 쉽게 밀려날 판이다.

전북이 정규리그에서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2007년 8월 19일부터 9월 29일까지 이어졌던 7경기 무승(4무 3패)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전북은 시즌 막판 9경기 연속(6무 3패)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 때까지 우승 한 번 해본 적 없던 전북은 중하위권 전력을

전북이 리그 7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하는 동안 도드라진 패턴은 ‘선제골 허용’이다. 득점없이 비긴 지난달 21일 울산전 이후, 24일 강원전(1-1 무), 이달 2일 제주전(1-1 무), 그리고 앞서 언급된 수원, 울산, 대구전 3연패에 이어 최근 인천전까지 모두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다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한 결과다. 이주용(29), 최철순(34) 등 측면수비의 줄 부상 여파로 꾸준한 선제골 헌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후반엔 체력 저하로 매서운 추격전을 벌이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전북은 일단 태국 최강 클럽인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 수비수 사사락 하이쁘라꼰(25)의 6개월 단기 임대라는 긴급 처방을 냈다. 다만 사사락도 태국 대표팀에 선발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월드컵예선에 참가한 뒤 전북에 합류해 팀에 녹아들 시간이 넉넉하진 않다. 월드컵예선 휴식기 동안 사사락의 연착륙, 부상 회복선수들의 회복, 그리고 시즌 도중 합류한 백승호(24)의 활약까지 3박자가 이뤄져야만 후반기 우승 경쟁에서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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