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는 올 시즌 10개 구단 용병을 통틀어서도 '특급'으로 분류된다. 한국 무대는 처음이지만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입단 전부터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시즌 개막 후 수아레즈는 큰 기복 없는 안정적인 투구로 LG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수아레즈는 30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선발 7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호투로 8-2 승리에 앞장섰다. 평균자책점은 2.01로 소폭 상승했지만 시즌 6승(2패)째를 수확하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수아레즈는 7회까지 총 91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최고 시속 151km를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1개) 커브(8개)를 섞어 던졌다.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는 경기 시작 직후였다. 1회초 키움 1, 2번 김혜성과 서건창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3번 이정후가 친 타구도 1루 쪽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직선 타구. 그러나 1루수 로베르트 라모스의 미트의 빨려들어가며 더블아웃으로 연결됐다. 이 한 장면으로 두 팀의 경기운은 갈렸다. 수아레즈는 안정을 찾았고, 키움은 아쉬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7회 선두타자 김웅빈에게 중월 솔로홈런 등 2실점 했지만 승부는 LG 쪽으로 기운 뒤였다.
타선에선 채은성이 5타수 2안타 3타점, 이날 복귀전을 치른 오지환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주말 3연전은 채은성 기운이 팀에 분위기를 주도했다. 또 오지환의 합류로 공수에서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5.2이닝 8피안타 8실점 했지만 2회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된 2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 등이 포함돼 자책점은 4점뿐이었다.
두산도 대구에서 선발 워커 로켓의 7이닝 1실점 쾌투를 앞세워 삼성을 4-2로 꺾었다. 로켓은 평균자책점을 1.91로 낮춰 수아레즈를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시즌 5승(3패)째. 두산은 2회 양석환의 시즌 9호 선제 솔로포, 4회 2사 2·3루에서 정수빈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5회에는 김인태가 시즌 2호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광주에선 KT가 KIA를 4-3으로 꺾었다. 부진으로 2군에 갔다 돌아온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5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하는 등 6.2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KIA는 개막 후 일요일 9경기 전패의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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