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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런 날씨에서 투구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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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런 날씨에서 투구는 처음"

입력
2021.05.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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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역투하는 토론토 류현진.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역투하는 토론토 류현진.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류현진(34ㆍ토론토)도 클리블랜드의 심술 궂은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조건 속에서도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했다.

앞선 9차례 등판에서 한 번도 한 경기에 볼넷 2개 이상을 내준 적이 없는 류현진은 이날 1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했다. 1회 투구 수는 32개였고, 2실점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날씨의 영향이 있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쌀쌀해서, 구속이 다른 날보다 떨어졌다"며 "오늘 내 공이 밋밋하기도 했다. 1회에는 볼넷을 2개나 내주면서 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날씨에서 던진 적은 없었다. 시즌 초에는 날이 추운 중부 지역 원정 경기를 치른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베이스볼 서번트가 측정한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6마일(약 138㎞)로, 시즌 평균 시속 89.5마일(144㎞)보다 3.5마일(5.6㎞) 낮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부터 5회까지는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특유의 노련미를 과시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어려운 상황을 겪고 투구 수도 많아졌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자와 더 빠르게 승부를 펼친 게 결과적으로는 좋았다"면서 "날씨도 좋지 않고, 경기 초반에 투구 수도 많아서 오늘은 5회까지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져서 변화구 구사율을 조금 높이긴 했는데 특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쓰던 토론토는 6월부터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토론토가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했던 곳이다. 류현진은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러서 TD 볼파크가 더 편한 면은 있지만, 버펄로도 작년에 던진 곳이어서 낯설지 않다"며 "우리 선수들이 빨리 새로운 홈구장에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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