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자궁에 종양이 있다는 두려움에 수술해야 하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자궁근종, 왜 생길까?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활발한 가임기 여성이나, 초경이 빠를수록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는 폐경기에는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줄고, 근종 크기도 줄어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대부터 급격히 늘고 50대부터 줄었다. 또한 에스트로겐 함유 피임약 복용, 폐경 여성의 호르몬제 복용, 과체중 및 비만 여성은 자궁근종이 생길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 증상은?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근층 내 근종(자궁 근육층에서 발생) △장막하 근종(자궁 바깥쪽 점막에서 발생) △점막하 근종(자궁 안쪽에 발생) △유경성 근종(자궁 바깥쪽으로 줄기를 형성해 매달린 듯 발생) 등이 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ㆍ크기, 개수에 따라 월경 과다, 부정 출혈 등 비정상 자궁 출혈 등이 생긴다.
한관희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근종 괴사, 염증성 변화 등에 의해 급성통증이나 골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근종에 의한 압박 증세로 방광이나 요관을 눌러 배뇨 곤란ㆍ빈뇨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구분되는데, 점막하 근종같이 자궁강 내 변형을 동반했다면 불임ㆍ유산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자궁근종 진단은 우선 골반 진찰을 시행하며, 초음파검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또한, 점막하 자궁근종 진단을 위해서는 생리식염수를 자궁강 내에 주입해가며 초음파 검사를 하는 초음파 자궁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밖에 필요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자궁근종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자궁근종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정기검진만 받으면 된다. 한관희 교수는 “증상이 없지만, 자궁근종이 있으면 6~12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진해 근종 크기가 크게 변하지 않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통증이나 압박감, 과도한 출혈, 난임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법은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효능제(GnRH agonist)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자궁근종에 의한 월경 과다를 조절하기 위해 호르몬 분비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수술 치료는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절제술이 있다. 자궁동맥색전술, 고주파 자궁근종용해술, 자궁근종 동결용해술,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HIFUㆍ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e)로 치료하기도 한다.
한관희 교수는 “다양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만 고집하기보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임신 계획, 증상, 폐경 여부 등을 고려한 뒤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