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나 헤어 제품, 음식물 방부제로 흔히 쓰이는 메틸파라벤의 체내 농도가 높을수록 피부소양증(가려움증)과 아토피성 습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약이나 손 세정제에 사용되는 항균 물질인 트리클로산의 체내 농도가 높으면 아토피성 습진이 덜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피부과와 공동으로 페놀ㆍ파라벤의 소변 농도와 피부소양증 및 아토피성 습진 발생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2005~2006년 미국 국가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다섯 가지 화학 물질의 체내 농도와 피부 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다섯 가지 화학물질 중 페놀계 화학물질은 치약이나 손세정제에 사용하는 트리클로산, 일회용 용기나 플라스틱 용기의 내면 코팅제로 사용하는 비스페놀 A, 자외선 차단제의 활성 성분인 벤조페논-3이다.
파라벤 성분은 화장품이나 헤어 제품, 음식물 방부제로 많이 사용하는 메틸파라벤과 프로필파라벤을 분석했다.
그 결과, 메틸파라벤의 체내 농도가 높을수록 피부소양증과 아토피성 습진의 발생률이 증가했다. 선 크림 성분인 벤조페논-3의 요중 농도는 피부소양증 및 아토피성 습진의 발생률과 관련없었다.
트리클로산의 체내 농도가 높으면 피부소양증과 아토피성 습진의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줄었다.
김수영 교수는 “구강 청결과 손 위생이 피부 장벽이 깨진 아토피 피부염 악화를 막고, 체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맞춰 세균 감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화장품, 헤어 제품, 개인 생활 용품에 포함된 방부제 성분에 과다 노출되면 피부소양증이나 아토피성 습진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과다한 방부제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북미알레르기피부염학회 학술지(Dermatiti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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