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생물다양성 세션'
영장류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 제인 구달 특별 메시지
"우리가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자연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줍니다."
영장류 동물학과 인류학의 권위자 제인 구달 박사는 27일 기후 변화 대응책으로 생태계 복원을 역설했다. 구달 박사는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주관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생물다양성 특별세션'에서 '미래의 희망, 생물다양성 회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논했다.
구달 박사는 "생태계 모든 동식물이 '생물다양성'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작고 하찮아 보이는 생물종의 멸종이 파급효과를 낳고 급기야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는 지구가 겪고 있는 주요 문제"라며 "우리 인간도 자연 세계의 일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구달 박사는 또 인류가 무한한 경제발전을 일궈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정된 지구의 천연자원이 고갈되는 속도는 자연이 보충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구달 박사는 "자연 세계와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기관들이 점차 늘어나 다행"이라며 "우리가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자연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구달 박사는 자신이 60년간 침팬지 연구를 했던 아프리카 곰베국립공원을 예로 들었다. 그는 "1980년대 곰베 주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벌목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우리는 1994년부터 주민들이 환경 훼손 없이 살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그 결과 이제는 곰베에서 황량한 언덕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 문제의 핵심은 소통이었다.
구달 박사는 늘고 있는 '재야생화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유럽 국가들이 협력해 넓은 지역을 확보했고 수년간 멸종되었던 일부 동물종의 재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런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너무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하면 변화를 일궈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내 생명다양성 권위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도 마이크를 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생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인간이 없애버린 자연 환경, 생물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것이란 얘기다. 그는 이것을 생태백신이라 불렀다. 최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행동백신, 과학이 만들어낸 백신에다 생태백신까지 잘 활용하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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