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치보다 1%p 상향, 기준금리는 연 0.5% 동결?
소비자물가 전망은 1.3%→1.8%로 상향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3.0%보다 1%포인트 높여 잡았다. 한국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 터널 속에 있지만 기대 이상의 수출 성적 등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단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27일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예상(3.0%)보다 1%포인트 올려 잡은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짙었던 지난해 8월만 해도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8% 정도로 내다봤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4.0%까지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한은이 이날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고, 수출 성적 또한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액(511억9,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41.1%나 급증한 데 이어, 이달(20일까지)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 뛰었다. 여기에 '4차 재난지원금'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도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4%대 성장률"을 언급한 데 이어, 금융연구원(4.1%)과 자본시장연구원(4.3%), LG경제연구원(4.0%) 등도 올해 성장률을 4%대로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여덟 차례 연속 동결이다. 최근 인플레이션(급격한 물가 상승)과 자산 가격 급등 등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당장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없다고 본 것이다. 민간 소비와 고용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3%에서 1.8%로 높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감안됐다. 단 2022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 1.4%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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