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쟁이’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가 꿈의 기록인 ‘200안타’를 향한 3번째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페르난데스는 특히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9-3승리와 3연승에 앞장섰다. 시즌 첫 4안타 경기인데, 4안타 모두 밀어쳐 타구를 좌측으로 보내며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완전히 깬 점이 눈에 띈다. 이날까지 안타 수로는 리그 5위지만 이 부문 1~4위 선수들보다 페르난데스가 2~4경기 덜 치른 상태라, 경기당 안타로 치면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한 셈이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내 타석 땐 보통 상대 수비들이 우익수 방면으로 치우친다. 그래서 오늘은 의도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밀어쳤다”고 말했다. 경기 전 훈련 때에도 밀어치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그는 “시즌 초반 상대 시프트가 늘면서 타격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면서 “상대가 나에 대해 분석했다면 나 역시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준비된 타격이었음을 설명했다.
안타 생산력이 뛰어난 페르난데스는 매 시즌 ‘200안타’ 달성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KBO 데뷔 첫 해인 2019년엔 197안타(1위), 지난 시즌엔 199안타(1위)로 아쉽게 기록 달성 문턱에서 안타 행진을 멈췄다. 200안타는 KBO리그에서 서건창(키움ㆍ2014년)만이 이룬 꿈의 기록이다.
시즌 초반엔 타격감 저하와 수비 시프트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타율이 한때 0.259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다시 200안타 얘기가 주변에서 나온다. 26일 현재 안타 55개로 올 시즌 203안타 페이스다. 페르난데스는 “200안타는 늘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치른다. 올해도 그렇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엔 최고의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전 시즌엔 초반에 좋았다가 나중에 타격감이 조금씩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반대로 안 좋았다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아리엘 미란다는 6이닝을 무실점(5피안타)으로 막고 시즌 5승째(3패)를 챙겼다. 페르난데스와 미란다는 같은 쿠바 출신이다. KBO리그 3년 차인 페르난데스가 아리엘의 한국 적응을 돕고 있는데 미란다의 개인 3연패를 막는데도 페르난데스가 힘을 보탠 셈이 됐다. 페르난데스는 “미란다가 한국이란 나라에 편안함을 느끼고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면서 “팀의 시스템이나 한국 코치와의 관계 동료들의 관계들을 설명해 준다. 지금까지는 미란다가 잘 적응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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