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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가자지구의 일상복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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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가자지구의 일상복귀 풍경

입력
2021.05.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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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11일간의 무력충돌 후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에서 포착한 일상복귀 풍경들

팔레스타인 이발사 하심 알자루샤가 25일 가자시티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유혈충돌로 파괴된 상점 잔해 위에서 면도를 해 주고 있다. 가자시티=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이발사 하심 알자루샤가 25일 가자시티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유혈충돌로 파괴된 상점 잔해 위에서 면도를 해 주고 있다. 가자시티=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11일간 무력충돌이 조건 없는 휴전으로 끝난 가운데 23일 제한적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온 한 어부가 수레에 물품을 옮겨싣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11일간 무력충돌이 조건 없는 휴전으로 끝난 가운데 23일 제한적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온 한 어부가 수레에 물품을 옮겨싣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24일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무력충돌로 무너진 주택 부엌 안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무력충돌을 피해 피란을 떠났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조건 없는 휴전 협정 후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최소 232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에서는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베이트 하눈=EPA 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24일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무력충돌로 무너진 주택 부엌 안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무력충돌을 피해 피란을 떠났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조건 없는 휴전 협정 후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최소 232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에서는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베이트 하눈=EPA 연합뉴스

휴전으로 총성과 폭발음은 멈췄지만 무력 충돌이 남긴 상흔은 깊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벌인 11일간의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61명을 포함해 230명 넘게 숨졌고, 5만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뿐 아니다. 1만7,000여 개의 주거 시설과 상업 시설, 53개의 교육시설, 병원 6곳이 파괴됐고, 유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시설도 폭격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 우려까지 겹쳤다.

영토는 이미 더 이상 망가질 수 없을 만큼 폐허가 됐지만, 그 위에서 주민들의 일상이 시작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난 주민들이 하나둘 돌아와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았다. 이발사는 잿더미로 변한 이발소 건물 속에서 의자와 거울, 면도기 등을 찾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사방이 건물 잔해로 어지러운 이발소엔 손님도 하나둘씩 찾아오고 있다. 2주 만에 조업을 재개한 어부들도 그저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모든 것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만 남은 듯하나, 전쟁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일부 아이들은 실어증까지 앓고 있다. 전쟁과 폭력이 학교와 가정에 고통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오토바이를 탄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23일 가자시티의 알 레말 상업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오토바이를 탄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23일 가자시티의 알 레말 상업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23일 가자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 중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주택 잔해 위에 임시로 지낼 텐트를 치고 앉아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23일 가자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 중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주택 잔해 위에 임시로 지낼 텐트를 치고 앉아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시티의 리말지구에서 25일 팔레스타인 자원봉사자들과 지방자치제 직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붕괴된 13층 높이의 하나디 타워 잔해를 치우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가자시티의 리말지구에서 25일 팔레스타인 자원봉사자들과 지방자치제 직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붕괴된 13층 높이의 하나디 타워 잔해를 치우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23일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라메즈 알 마스리 자택 앞에 생긴 거대한 웅덩이 옆에 모여 있다. 마레즈 알마스리는 2014년 이스라엘과의 50일 전쟁 당시 집을 잃은 데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집을 잃었다. 베이트 하눈=AP 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23일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라메즈 알 마스리 자택 앞에 생긴 거대한 웅덩이 옆에 모여 있다. 마레즈 알마스리는 2014년 이스라엘과의 50일 전쟁 당시 집을 잃은 데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집을 잃었다. 베이트 하눈=AP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23일 자전거를 탄 한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앞을 지나가고 있다. 가자지구=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23일 자전거를 탄 한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앞을 지나가고 있다. 가자지구=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26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를 놀이터 삼아 놀고 있다. 라파=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26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를 놀이터 삼아 놀고 있다. 라파= AFP 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부서진 건물 잔해 앞에서 26일 광대로 분장한 팔레스타인인이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부서진 건물 잔해 앞에서 26일 광대로 분장한 팔레스타인인이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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