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박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구친박계가 나경원 지원' 이준석 발언에 반박
"대권주자 다 데려올 수 있는 내가 당대표 적임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주자 간 계파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을 '친박계'로 분류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쏘아붙였다.
나 전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잇달아 한 인터뷰에서 "(나는) 계파 없는 정치인이라 공천도 겨우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나 전 의원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듯 '계파설'을 띄우자 이 전 최고위원이 "나 전 의원은 구(舊)친박(박근혜)계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반박한 이후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우리 당대표 경선조차 경선 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대권 경선 룰은 얼마나 치열하고 예민한 것인가"라며 "특정한 대통령 후보와 가까운 당대표는 앞으로 우리가 야권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다른 대권주자가 국민의힘 입당을 꺼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진 후보만 변화 추동한다는 데 동의하기 어려워"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신진 대 중진 구도로 비치는 데 대해 "초선·신진의 활약이 당에 활기를 가져왔다"면서도 "나이로 신구를 규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을 국민이 신선하게 바라보는 것은 당이 변화해 달라는 요구가 있는 것 같다"며 "신진 후보만 변화를 추동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당대표 책무는 정권 교체라는 국민 열망을 담아내는 것"이라며 "내년 정권 교체로 가는 길에 있어서 야권 단일후보를 만드는 것, 당 밖에 있는 후보와 당 안에 있는 후보 모두에게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당내에도 계파가 없었고 후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풍부한 정치 경험이 있어 (당대표)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총장을 그만둔 이후 직접 소통했다"며 "하나의 후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두루두루 접촉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민심의 중원을 잡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 확장이 어려운 '강경 보수' 이미지를 지적하는 물음에 "엄혹한 시절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느라 '책임 보수'였다"며 "이제는 더 많이 민심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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