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각자 할 말'만 넘친 靑 회동..."공유한 인식 거의 없다" [대화 재구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각자 할 말'만 넘친 靑 회동..."공유한 인식 거의 없다" [대화 재구성]

입력
2021.05.26 19:40
5면
0 0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환담 후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문재인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환담 후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문재인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26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선 '각자 할 말'만 넘쳐났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가동에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했지만, 야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작정하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제안했으나, 야당 대표들은 호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인식을 같이한 것이 거의 없었다”(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며 회동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122분간 이어진 간담회는 여야 대표들이 질문하면 문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ㆍ안철수 국민의당ㆍ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다음은 청와대와 각 정당의 브리핑을 토대로 간담회에서 오간 대화를 재구성한 내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한중 정상회담 “코로나 상황 안정되면 추진”

안철수 대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 있나. 앞으로 한중관계는 어떻게 접근할 건가."

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중국과 여러 소통을 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간다는 데 한중의 입장차가 없다. 시 주석의 방한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추진하겠다.”

◆전작권 회수 “늦어진 건 우리도 책임”

송영길·최강욱 대표= "한미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아쉽다."

문 대통령= “아쉬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 우리가 미국에 전작권 환수 연기를 요청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미 간 조율에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는 점도 있다. 한미 간 논의를 긴밀히 해나가면서 잘 챙겨 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백신 스와프 불발 "물량 충분하다"

안철수 대표·김기현 원내대표= "한미 백신 스와프를 통해 백신이 확보되지 않아 매우 유감이다."

문 대통령= “백신 스와프는 회담 의제가 아니었다.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해 스와프 논의는 필요 없다. 백신 물량 공급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고, 접종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김 원내대표가 백신 수급 및 접종 속도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그만 걱정하시라"고 했다고 한다.

◆대선 앞 전해철·박범계 교체 요구에 “기우”

김기현 원내대표=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민주당 의원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중립적 인물로 교체해 달라."

문 대통령= “민주당 당적을 보유했다고 해서 선거 관리가 불공정할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다. 조금이라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담당자에게 그 뜻을 전하겠다.”

◆코로나 손실보상법 “국회 논의 고려하겠다”

김기현 원내대표= "자영업ㆍ소상공인의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 적용에 정부가 소극적이다. 대통령의 속시원한 결단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 "국회에서 진행되는 여러 논의를 고려하겠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가 먼저 합의된 단일 안을 갖고 와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기자


◆이선호씨 사망 “산재 사고 줄이기에 총력”

여영국 대표= "경기 평택항에서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이선호씨의 장례식을 34일째 치르지 못하고 있다. 관심을 부탁한다.”

문 대통령= "높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근로감독관 증원 등 산업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여 대표는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가 쓴 에세이집과 김용균 재단의 배지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특공 국정조사·차별금지법 제정엔 답변 안 해

야당 대표들이 요구한 부동산 정책 전환ㆍ관세평가분류원의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국정조사ㆍ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협치와 화합의 의미를 담은 줄무늬 넥타이를 선물했다.


정지용 기자
김현빈 기자
신은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