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 원전 옮겨
"김일성 일가 미화...국가보안법 위반"
경찰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펴낸 출판사 민족사랑방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26일 "출판사 사무실을 포함한 복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마포구 민족사랑방 사무실과 김승균 대표의 자택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날 압수한 물품에는 김 대표가 보관하고 있던 '세기와 더불어'와 관련 메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출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1일 출간된 8권 분량의 회고록은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과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지난달 책 내용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출판 경위와 과정을 조사해왔다.
시민단체 자유민주주의연대(NPK) 등은 국가보안법상 이적 표현물로 인정된 김일성 일가를 미화한 이 책을 상대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4일 기각했다. 그러나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들은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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