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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희생된 중국 마라톤 대회…악천후 속 6명 살린 양치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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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희생된 중국 마라톤 대회…악천후 속 6명 살린 양치기 화제

입력
2021.05.26 17:03
수정
2021.05.26 17: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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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악마라톤 참사에서 6명을 구한 동굴의 모습. AFP 연합뉴스

중국 산악마라톤 참사에서 6명을 구한 동굴의 모습. AFP 연합뉴스

최소 21명이 희생된 중국 북서부 고원지대의 산악마라톤대회에서 한 양치기가 6명의 목숨을 건져 화제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간쑤(甘肅)성의 고원지대에서 양을 키우던 주커밍은 지난 22일 갑자기 폭풍이 불고 폭우가 내리는 등 악천후가 계속되자 평소 마련한 비상 동굴로 대피했다. 주씨는 비상시를 대비해 동굴에 옷과 식량, 땔감 등을 보관해왔다.

동굴로 몸을 피한 주씨는 그날 오후 1시께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나갔고, 심각한 근육경련으로 힘들어하는 산악마라톤 참가자를 발견했다. 주씨는 참가자를 동굴로 데려와 불을 피우고 안마를 해주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후 악천후에 고생하고 있는 다른 마라토너들을 동굴로 안내했다. 주씨와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도 참가자들에게 식량과 이불을 제공하고 수색작업에 함께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의 조치 덕에 목숨을 구한 산악마라톤대회 참가자는 총 6명이다. 참가자 장샤오타오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대단하지 않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미 목숨을 잃은 남성 두 명을 발견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100㎞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는 간쑤성 기상국이 경기 하루 전 악천후를 예고했음에도, 강행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까지 마라톤 참가자 172명 가운데 21명이 숨지고, 8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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