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생자 9.2% 급감
혼인 건수도?16.1%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신ㆍ출산이나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가속화하면서 일본의 올해 출생자 수가 처음으로 80만명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전날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 동태 통계’를 인용, 지난해 출생자 수(외국인 포함)가 전년 대비 4.7% 감소한 85만3,214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기 영향이 반영된 올해 1~3월 출생자는 19만 2977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는 14.1% 줄어 감소율이 더 컸다.
신문은 코로나19가 산모나 태아에 미치는 파급력이 밝혀지지 않았고, 출산 시에 가족이 입회하지 못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사람들이 임신을 미룬 것이 영향을 줬다고 봤다. 육아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베이비 캘린더’는 코로나19 유행 전에 둘째 임신을 계획했던 여성의 약 30%가 감염 확대로 임신을 연기하거나 포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도 전년도에 비해 16.1%나 감소한데다, 올해 4월 이후에도 출생자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 임신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비 4.6% 줄었는데, 이 자료 등을 근거로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가 추산한 올해 출생자 수는 76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간 출생자 수가 80만명을 밑돌게 되면 이는 집계를 시작한 1899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당시 추계와 비교할 경우 80만명 붕괴가 10년이나 앞당겨지는 셈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후 고도 성장기에 한때 연간 출생아 수가 200만명을 넘은 적도 있지만, 이후 계속 줄어 2016년에 처음으로 100만명 미만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수습된 뒤에는 어떻게 될까. 고미네 다카오 다이쇼대 교수는 “원래 코로나19 쇼크는 단기적이로 구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만약 코로나 수습 후에도 출생자 수 급감이 지속되면 인구 문제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종합연구소의 야마다 히사시 부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여파로 남성의 가사나 육아 참여가 증가한 것이 “향후 출생자 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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