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상향 평준화”…역대급 선두 경쟁
주말 14라운드로 다시한번 순위 요동칠 듯
K리그2(2부리그) 순위 경쟁이 뜨겁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선두 전남 드래곤즈(승점 22)부터 하위권인 8위 김천상무(승점 17)까지 승점이 5점 차에 불과하다.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을 돌고 리그 중반에 돌입했지만 1위의 주인이 4번이나 바뀌었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2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2연승에 성공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파죽의 5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FC안양이 1무 2패로 주춤하는 사이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1)도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승점 1점차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3위 안양(승점 21)도 마찬가지다. 1위부터 4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9)까지 승수가 6승으로 모두 같다.
5위 안산 그리너스(승점 18) 아래에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 자리를 꿰찼던 서울이랜드(승점17)가 뒤쫓고 있다. 7위 경남FC(승점 17)와 8위 김천상무FC(승점 17)도 승점이 동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를 덜 치른 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하위 부천FC(승점 7)를 제외한 모든 팀이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부산, 안산, 서울이 1경기씩을 덜 치렀고 9위 충남아산(승점 11)은 승점이 다소 낮지만 3경기나 못 치렀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다. 13라운드를 기준으로 2020시즌 1위 수원FC(승점 25)와 8위 안산(승점 12)의 승점 차는 13이었다. 2019 시즌에는 1위 부산(승점 27)과 8위 전남(승점 12)이 15점이나 차이가 났다. 이우형 FC안양 감독은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K리그2가 상당히 상향 평준화됐다.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하고 감독마다 축구에 색깔을 입히면서 어느 한 팀을 승격 후보로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리그 중반 팀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의 K리그 적응도 변수다. 연고지 이전으로 2부리그에서 다시 시작한 김천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해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갈 수 있는 팀이다.
이런 가운데 주말 이틀간 K리그2 14라운드가 진행된다.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부산전 패배로 상승세가 꺾인 전남은 김천을 상대로 수성에 나선다. 대전과 안양은 각각 서울과 충남아산을 상대로 1위 탈환을 노린다. 최하위 부천을 상대하는 4위 부산도 한 번에 선두를 노릴 수 있는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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