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명대 제10대 총장 취임
모든 대학 정원 동률 감축 제안
"대학, 지역·국가 성장동력으로"
남구 4개 대학 공유대학 제안도
전호환 제10대 동명대 총장이 대대적인 대학 혁신을 예고했다.
동명대는 27일 오후 2시 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등 주요 인사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호환 제10대 총장 취임식을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전호환 총장은 사전 배포한 취임사에서 “수도권 대학이 현 정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10년 내 지역대학 대부분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엄중한 시기”라며 “학령인구 감소율에 따라 ‘수도권과 국립대학도 포함하는 모든 대학 정원의 동률 감축’ 등 대학을 지역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 5가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2020년 출생자 27만여명 모두가 대학에 들어와도 올해 대학입학정원의 절반도 못 채운다”며 ‘지방대학 진학을 유인하는 법 제정 및 강화’를 제안하고, 공기업 선발에 지역인재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지방대육성법’과 ‘혁신도시법’안의 빠른 통과를 촉구했다.
또 한계 사립대의 질서 있는 퇴출과 사립 대학간 M&A를 뒷받침하는 법 제정, 정부의 평가위주 대학지원 사업 철폐와 지자체의 대학 지원을 뒷받침할 법제화, 대학 스스로의 혁신 노력도 함께 제안했다.
전 총장은 국민소득 3만불의 늪에서 벗어나 5만불 시대로 가기 위한 혁신은 교육으로만 가능하다는 소신으로, 교육 혁명을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자는 신(新)국부론을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다.
실천하는 ‘두잉총장’을 자임하는 전 총장은 △어떤 세상이 와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기본을 길러주는 역량을 키우는 ‘Do-ing대학’ 설립 △미국 올린공대를 지향하는 공과대학의 고도화 △부울경 메가시티 실현을 위한 부울경대학간 지역혁신 플랫폼 공유대학 실현 등 동명대의 ‘변즉통구(變則通久·변해야 통하고 오래 간다)’를 위한 3가지 굵직한 대학경영계획도 밝혔다.
무학년-무학점-무티칭 3무(無)의 새 대학교육 패러다임 ‘두잉대학’은 지식 전달 교육이 아닌 여러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고전읽기, 외국노래 부르기, 주식투자, 요트, 승마, 뮤지컬 등)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평생을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동명대를 세상에 알리는 첨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공은 있되 학과ㆍ학점이 없는 교과목과 실무프로젝트 위주의 몰입 역량교육을 처음 제시하며, 2002년 개교 10년 만에 미국 대표 명문대학 반열에 올라선 올린공대처럼 동명대의 공과대학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헬조선의 주범인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 부울경메가시티 구현에 앞장서며, 이를 위해 먼저 부산 남구 4개 대학의 공유대학을 실현 방안도 제안했다.
전 총장은 두잉대학 육성을 위해 수 십명의 멘토단도 꾸려두고 있다. 최근 석좌교수로 위촉한 가수 인순이와의 대화를 취임식 직후 녹화해 추후 별도 유튜브 송출할 예정이다.
동명대의 신설 두잉대학에는 앙트러프러너십전공, 유튜브크리에이터전공, 디지털공연예술전공 3개 전공을 둔다. 앙트러프러너십전공은 제4차 산업사회를 이끌어갈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과 역량을 배양하며, 디지털공연예술전공은 K-pop, 브레이크댄스, 연기 등 한류의 예술적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내는 능력을 키우고, 유튜브크리에이터전공은 시대 흐름인 유튜브 세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고 채널을 운영하는 종합적 역량을 배양한다.
전호환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 중시 되는 만큼 여기에 필요한 역량을 대학 교육에서 길러줌으로써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면서 “특히 지식 축적보다는 지식의 활용과 지식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여기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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