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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정승환, 2년간 피지컬 앨범 안 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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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정승환, 2년간 피지컬 앨범 안 낸 이유

입력
2021.05.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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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새 EP 앨범 '다섯 마디'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테나 제공

정승환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새 EP 앨범 '다섯 마디'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테나 제공


"'잘하는 걸 더 잘해버리자'라는 오기가 생겨서 이번 앨범을 만들게 됐어요"

가수 정승환이 정통 발라더로 돌아왔다. 지난 2년, 피지컬 앨범의 공백을 깨고 새 EP '다섯 마디'로 돌아온 그가 들려준 그동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봤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정승환을 만났다.

"새 앨범 = '목소리' 시즌 2"

정승환의 새 EP '다섯 마디'는 정승환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발라드 앨범이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 계절감을 담은 싱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어김없이 이 거리에'를 통해 보다 확장된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던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발라드 세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지난해 ‘너였다면’ ‘이바보야’의 정승환을 기억하시는 분들께는 낯설 만한 음악을 들려드렸어요. 그러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은 결국 정통 발라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봤을 때 문득 제 데뷔 앨범이 떠올랐죠. '목소리'라는 앨범이었는데, '목소리로 설명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의미를 담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목소리'의 업그레이드된 버전 2로 만들어보자 싶었고, 전곡을 발라드로 구성해 승부수를 띄웠죠."

가장 자신 있는 '발라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번 앨범에 대한 그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승환의 자신감은 26일 베일을 벗을 그의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증폭시켰다.

"걱정도 굉장히 많았고, '목소리'의 버전 2라는 것이 단순히 동어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돼야 한다는 부담에서 오는 막연함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이제 들어주시는 분들께서 격렬히 사랑해주시는 일만 남은 것 같네요. 하하"

"어떤 앨범이 좋은 앨범일까"

이번 앨범은 2년 만에 그가 선보이는 피지컬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그동안 OST 앨범이나 싱글 형태로는 신곡을 발매해 왔지만, 실물 앨범으로는 실로 오랜만의 귀환이다.

"사실 팬분들도 많이 기다리셨고 저도 기다렸던 앨범이에요.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에요. 피지컬 앨범은 실체가 있는 앨범이기도 하고, 앨범 자체가 주는 의미가 있잖아요. 모든 앨범과 곡들이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주요 이력' 같은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보니 제게도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그만큼 이번 앨범이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피지컬 앨범 발매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한 그에게 조심스럽게 2년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정승환은 자신의 음악적 소신이 묻어나는 솔직한 대답을 건넸다.

"그사이 다른 활동들이 있기도 했고, 앨범에 대한 저만의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어요. 사실 이번 앨범 구상은 지난해 말부터 했는데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한 건 올해 1월부터였죠. 때가 돼서 으레 내는 그런 앨범을 내고 싶진 않았던 것 같아요. 다행히 회사(안테나)에서도 그런 걸 원하지 않았고요. '좋은 앨범을 내고 싶다'라는 건 모든 뮤지션의 당연한 목표잖아요. 그런데 과연 '어떤 앨범이 좋은 앨범이냐'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피지컬 앨범 발매까지의) 시간이 길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앨범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런 고민 끝에 이번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또 다른 시작"

새 앨범 '다섯 마디'는 정승환에게 '또 다른 시작'이다.

"'제2막' 같은 수식어는 너무 거창한 것 같다"라고 손사래를 친 그는 "제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첫 앨범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처음이기도 한 것 같다. 앞으로 이 앨범을 디딤돌 삼아서 더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포부로 그가 들려줄 음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자신만의 감성으로 매 신곡마다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만큼, 돌아온 그의 새 목표도 궁금해졌다.

"(음원) 차트에 대해서는 어떤 흐름인 건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워서 시간이 갈수록 더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 성적에 대한 기대를 목적으로 두고 작업을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걸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이 앨범을 만들지 못했을 것 같거든요. 제 바람은 당장 큰 흥행을 하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플레이리스트에 두고 한 번씩 꺼내 들어보면서 기억될 수 있는 음악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성과가 아닐까 싶어요."

돌아온 정승환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EP 앨범 '다섯 마디'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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