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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 다른, 무능한 중년 남성"... 민주당 이미지 1년 만에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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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 다른, 무능한 중년 남성"... 민주당 이미지 1년 만에 곤두박질

입력
2021.05.25 2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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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국민 이미지 FGI 조사 결과

최근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이미지가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르고, 무능한 40~50대 남성’이라는 내용의 민주당 자체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민주당은 25일 4·7 재·보궐선거 패인을 심층 분석한 보고서를 소속 의원 전원에게 배포했다. 민주당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달 12~15일 만 19~54세 성인남녀 53명을 8그룹으로 나눠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민주당 이미지 1년 만에 '촛불'→'위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 응답자들은 "탄핵심판을 했는데 과연 민주당 인사가 잘못했을 경우 합당한 벌을 받았을지 모르겠다" "이중잣대가 있다"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역량이 부족하다" 등의 답을 내놓았다.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조사에서 '등대' '촛불' 등의 긍정적인 응답들이 1년 만에 돌아선 것이다.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재보선에서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2030세대 인식도 유사했다. 이들에게 민주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은 결과, '내로남불'(6.4%), '무능하다'(2.2%), '성추행·성추문'(2.0%)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 내 다수 포진했다. 2019년 8월 조사에서 10위권 내 부정적 답변은 '무능하다'(1.6%)뿐이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민주당 이미지도 2년 만에 곤두박질친 셈이다.

민주당을 의인화한 이미지에 대한 조사 결과는 처참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들은 민주당을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이라고 파악했다. "도덕성이 가변적" "말만 잘하는 사람" "본인 의견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독단적" 등의 답변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저질'→'리빌딩'으로 개선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제1야당 국민의힘 이미지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국민의힘에 대해 "리빌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추진력이 강한 불도저 느낌"이라고 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엔 "저질 단어를 사용한다" "멸종돼야 할 정당" "최순실 사태를 생각하면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 등 비호감 정서가 짙었다. 다만 국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는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으로 민주당과 큰 차이는 없었다.

"민생 집중, 중도층 잡아야 대선 승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고서는 "내로남불 이미지를 탈피하고, 잘못에 대해선 사과하며,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FGI와 별도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달 22~26일 전국 만 18~69세 성인남녀 2,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임기 종료까지 집중해야 할 분야로 응답자 33.4%가 '코로나 방역 등 국민안전'을 꼽았다. '부동산 시장 안정'(14.2%), '경기회복 및 일자리 창출'(13.8%)이 뒤를 이었다. 당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검찰·사법부 개혁'은 8.7%, '언론 개혁'은 3.0%에 그쳤다. 보고서는 "지지층 결집은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폭 넓어진 중도층 견인이 충분조건"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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