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화상 의총' 한계 극복 위해 '대면 의총' 강행?
소속 의원 174명 의총장인 국회 예결위장은 125석
거리 두기 감안해 90명은 회의장, 나머지는? 방청석

25일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1층 회의장과 2층 방청석으로 나누어 자리를 잡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일부 의원들이 2층 방청석으로 올라갔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방청석으로 올라갔다. 소속 의원 수가 이날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을 다 채우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의총장을 찾은 의원들은 회의장과 방청석으로 나눠 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도 지키면서 '슈퍼여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나름 '슬기로운' 의총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를 주재한 윤호중 원내대표는 1층 예결위 회의장에 90명, 나머지 의원은 2층 방청석에 앉도록 했다. 예결위 회의장 의석 수는 국무위원석까지 포함해 125석으로, 민주당에 소속된 174명의 의원이 다 앉을 수 없는 구조다. 여기에 거리 두기까지 감안하면 실제 앉을 수 있는 좌석 수는 더 적어진다.
그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소속 상임위원회별로 회의장과 방청석으로 나누어 자리하도록 했고, 방청석으로 입장한 의원들은 계단식 의자에 한 칸씩 띄운 채로 자리를 잡았다. 일부 의원들은 처음 앉아보는 방청석이 다소 어색한 듯 두리번거리기도 했지만, 의총이 시작되자 당 지도부의 발언에 몰입했다.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지난해 5월 선거 후 처음 열린 의총부터 거대해진 '덩치'를 실감했다. 그 많은 인원이 모일 회의실 확보부터 난관이었던 것이다. 단골 의총장인 본청 246호실의 좌석이 190개에 불과한 탓에 당 사무처 직원 및 취재기자를 감안해 본청을 떠나 의원회관 대강당에 모여 원내대표 선출 안건을 처리해야 했다.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5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첫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5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줄지어 투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문화가 확산하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정당들은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의총을 열기 시작했다. 회의장에는 최소 인원만 출석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의원회관 등에서 화상으로 의총에 참석한 것이다. 그러나, 화상 의총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회의장과 화상 속 의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에 문제점이 나타났다. 민주당은 결국 이날 방청석까지 활용한 대면 회의를 강행하며 화상회의의 한계 극복에 나서게 됐다.

3월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 의총에서 김태년 당시 원내대표가 모니터 속 의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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