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관세청,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전체 기업 수출 5.5% 감소할 동안 대기업 수출은 7.3% 줄어
상위 10대 기업 수출 비중은 35.4%로 반등… '반도체 회복'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중소·중견기업보다 대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타격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주로 해오던 원자재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전년 대비 늘어났다.
25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공개한 2020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3,2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이 5.5% 줄어든 5,112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의 타격이 유독 심했던 것이다. 같은 기간 중견기업 수출은 0.3% 줄어든 933억 달러, 중소기업 수출은 4.4% 줄어든 955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수출 품목을 재화별로 구분하면 원자재가 13.2%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소비재(-4.0%), 자본재(-1.5%) 수출도 모두 줄었다. 특히 대기업 수출은 원자재, 중소기업은 자본재 수출이 주로 줄었다.
대기업은 광산물(-34.8%), 화학공업제품(-13.0%)이 주로 줄어든 영향으로 원자재 수출이 21.3%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23.2%), 운송장비(-10.8%) 업종에서 주로 타격을 입었다. 중소기업은 기계류(-9.4%), 수송장비(-18.5%) 등 자본재 수출이 10.0% 줄었다. 산업별로 봐도 전기전자(-4.0%), 운송장비(-15.4%) 수출이 감소했다.
전반적인 대기업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 상위 50대, 10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도 줄었다. 수출 상위 5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줄어든 56.9%인데, 2017년(60.3%)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수출 상위 1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2019년보다 0.5%포인트 감소한 63.2%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0.7%포인트 증가한 35.4%로 집계됐다. 지난해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분야의 수출(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5.2% 늘어난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 기업이 포함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감소 폭을 3.5% 수준으로 방어했다는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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