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350개 가짜 리뷰 단 A씨
인공지능 감시에 걸려 실형 선고까지
배민 "허위 리뷰 업자 강경대응 지속할 것"
허위 리뷰와의 전쟁을 선포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전문적으로 허위 리뷰를 작성한 업자의 실형을 이끌어냈다. 상품평이나 구매후기가 온라인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25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음식점으로부터 돈을 받고 허위 리뷰를 작성한 A씨가 서울동부지법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1월 1심 판결에 대해 A씨가 항소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원심이 최종 확정됐다.
A씨는 음식을 먹지도 않고 "맛있다" 등 해당 음식점에 유리한 리뷰를 허위로 작성했다. 배달의민족에서는 주문과 결제를 해야만 리뷰 작성 권한이 생기기 때문에 업주가 주문금액을 다시 입금해주는 페이백 방식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의뢰를 받아 쓴 허위 리뷰는 350건에 달한다. 음식점이 직접 의뢰한 것뿐 아니라 다른 허위 리뷰 조작 업자로부터 작성을 위탁받은 것도 있었다.
업계는 법원이 허위 리뷰 작성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전까지는 허위 리뷰 작성 건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실형이 선고된 경우는 드물었다는 게 우아한형제들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뷰가 음식점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재판부도 리뷰 조작 행위가 입점 점주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부터 리뷰 조작단 추적에 주력해 왔다. 리뷰를 보고 주문 여부를 결정하는 음식 배달 앱의 특성상 리뷰는 곧 배달의민족 신뢰도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리뷰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리뷰 검수 전담 인력이 일일이 확인하던 작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투입했다. 주문 건수 대비 리뷰 작성률, 리뷰 수 증가율 패턴이 일반적인 소비자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 등을 AI가 걸러내기 시작했다. 허위 리뷰로 의심되면 2차로 사람이 검수해 24시간 내 공개 또는 차단이 결정된다. 이렇게 지금까지 차단된 아이디는 1만8,000여 개다. 2019년에는 약 2만 건, 지난해에는 13만여 건의 허위 의심 리뷰가 차단됐다. 또 A씨의 경우처럼 상습적인 허위 리뷰꾼은 수사기관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류직하 우아한형제들 법무실장은 "비양심적인 허위 리뷰 경쟁이 사라지고 정당하게 장사하는 점주가 피해를 받거나 소비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속는 일이 없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리뷰 조작 업자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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