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5개월 연속 개선됐다. 예상보다 높은 1분기 경제성장률과 수출 실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2를 기록해 전월 대비 3.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이면서, 2018년 6월(106.3)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지수가 100을 넘겼다는 것이다. CCSI는 18년간(2003~2020년)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긍정'과 '부정'을 평가하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
가계 재정 상황이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모두 전달 대비 개선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 상황은 물론 가까운 미래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대비 8포인트, 6개월 뒤를 전망한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나 늘었다.
문제는 금리나 물가, 주택가격 전망도 함께 치솟았다는 데 있다. 시중금리가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에 이달 금리수준전망CSI는 118로 전월 대비 6포인트나 올랐는데, 이는 201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물가수준과 주택가격전망CSI도 전월 대비 소폭 오르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회복과 함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2.2%를 기록했다. 2019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 등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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