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송림사 대웅전, 대구 동화사 극락전, 수마제전
칠곡 송림사 대웅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17~18세기 경북 팔공산 일대의 지역적 특색을 지닌 불전 3개가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25일 문화재청은 경북 칠곡군 송림사 대웅전, 대구 동화사 극락전,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송림사의 주불전인 대웅전은 정면 5칸, 옆면 3칸 규모인데, 이는 17세기 이후 재건된 불전(정면 3칸, 옆면 2칸)과는 달리 이전의 평면 규모를 따르고 있는 모습을 지녔다. 실내 구성도 당대 흐름인 중앙에 대형 불단을 설치하고 후불벽을 두는 것으로, 옛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공포의 짜임은 팔공산 일대 사찰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인 교두형(끝을 각지게 깎아 낸 모양이 공포 형식)으로 돼 있다. 1755년과 1850년 두 차례의 중수를 거치며 외관이 달라지긴 했지만, 팔공산 일대 사찰건축의 특징이 반영된 옛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역사성을 잘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동화사 극락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극락전은 통일신라 시기 창건된 위치에 당시의 기단과 초석을 그대로 유지하며 상부에 17세기 전반의 목조 건축을 세워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추녀와 선자연(추녀 옆에서 부챗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까래)이 걸리는 모서리 부분 퇴칸의 공포에 병첨을 사용하는 등 이 지역 기술자 집단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어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 받고 있다.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은 국내 유일의 사방 1칸 규모의 다포계 맞배지붕 불전이다. 지붕가구가 중도리 없이 하나의 서까래만 걸친 삼량가(한국건축 지붕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단위)의 독특한 방식으로 돼 있는데, 이런 지붕가구 기법은 다른 문화재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전통 목조건축 지붕가구 기법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 사례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시대적으로 앞서고 각각의 구조적 특징이 나타나 역사, 학술, 조형예술적 측면에서 보물로 승격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심사 후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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