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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백의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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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백의 결정타

입력
2021.05.26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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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이창석7단 백 변상일9단 승자조 8강전<5>

5보

5보


9도

9도


10도

10도

전투 한번 없는 평온한 진행의 연속이다. 서로 부분적인 이득을 맞교환할 뿐이지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로 생사가 걸린 대마 싸움을 펼치는 것이 관전자의 입장에서 더 재밌겠으나, 이런 계가 형태의 바둑 역시 나름의 묘미가 있다. 특히 기력을 늘리는데 직접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더 많다. 부분 전투에서의 정교한 처리 방법이나 수법마다의 효율성을 체감할 수 있다면 같은 패턴에 정체되어 있는 기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변상일 9단이 백1로 한 칸 뛴 수가 이 대국의 결승점이라 할 수 있다. 흑2의 끝내기에 백3, 5로 두는 의미는 백 두 점을 버리고 선수를 잡겠다는 뜻이다. 흑8로는 9도 흑1, 3으로 먼저 응수타진 하는 것이 좋은 타이밍. 백4로 받으면 흑5, 7로 두 점을 잡았을 때 A의 막음이 선수가 된다. 실전에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응수타진이기에 알아두면 좋다. 실전엔 이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변상일 9단이 백11로 중앙을 뚫고 나온 모습. 이창석 7단은 흑12, 14로 약점을 노려보지만 크게 얻을 것이 없는 영역이다. 흑22, 24의 끊음에 백25의 쌍립이 결정타. 흑이 한 점을 따냈다간 10도 백2의 붙임수로 인해 전체가 다 잡히고 만다. 흑3, 5로 끊은 뒤 흑7로 포위를 해봤자, 백이 백8을 선수한 후 백10으로 수를 메우면 백이 한 수 빠른 수상전이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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