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기술 및 차량의 완성도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 일부에서는 ‘이제 국산 브랜드가 OO 브랜드는 추월했다’라는 등의 평가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현대차, 그리고 기아차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시장에서 우수한 상품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듯 일부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 혹은 아직은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더러 발견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데뷔한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대표 주자,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를 마주했다. 과연 하이브리드 대표 주자, 그리고 스테디셀링 모델의 표본은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까?
이번에 데뷔한 토요타의 2022 뉴 캠리는 완전한 세대 교체가 아닌 부분 변경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격은 우리가 보았던 기존의 캠리와 다름이 없다.
4,880mm의 전장과 각각 1,840mm와 1,445mm의 전폭과 전고는 말 그대로 ‘중형 세단의 표준’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825mm이며 공차중량은 1,650kg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음에도 그리 무게가 도드라지지 않는다.
더욱 화려하게 다듬어진 디자인
2022 뉴 캠리가 데뷔하며 주요 스포트라이트는 일전 출시되었던 ‘스포츠 에디션’을 이어받은 XSE 트림이 가져갔으나 오늘의 주인공 뉴 캠리 XLE이나 일반적인 캠리 모두 한층 개선된 디자인을 제시한다.
기본적인 구성이나 형태에 있어서 워낙 대담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현행의 캠리였으나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고, 또 다른 브랜드의 차량들도 어느새 대담한 스타일과 디자인을 선서하고 있다. 덕분에 뉴 캠리는 무척 편한, 보편적 존재라 생각되었다.
대담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XSE에 비해 XLE는 보다 안정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최신의 토요타가 선보이고 있는 날렵한 프론트 엔드와 헤드라이트의 구성은 그대로 유지하였고, 한층 거대하게 연출된 에어 인테이크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XLE 트림을 위해 마련된 크롬 가니시가 더해져 한층 고급스럽고 대담한 느낌을 제시해 만족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엠블럼 주변에 푸른색을 더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존재감’을 보다 명확히 선사한다.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측면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 그리고 루프 실루엣은 전형적인 ‘세단의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도어 패널 역시 깔끔하게 다듬어져 보편 타당함을 제시한다. 여기에 새롭게 다듬어진 18인치 알로이 휠이 시선을 끈다.
끝으로 후면에서는 날렵한 이미지가 이어진다. 날렵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볼륨감을 강조한 후면 범퍼의 조화를 통해 더욱 젊고 세련된 세단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참고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검은색 디테일이 더해져서 더욱 명료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한층 편하게 느껴지는 공간
캠리 하이브리드, 그리고 캠리는 이미 국내 시장에 오랜 시간 판매되었던 차량이다. 그리고 토요타코리아 역시 국내 시장에서 제법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브랜드다.
그렇기 때문에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실내 공간은 특별한 변화, 혹은 다름을 느끼지 못하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도어를 여는 순간 더욱 크게, 그리고 위치를 바꾼 디스플레이 패널이 전체적인 균형감과 구성의 매력을 제시한다.
대중적인 차량인 만큼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구성이나 소재, 그리고 연출 등은 평이한 수준이지만 충분히 넉넉하고 여유로운 주행 세단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낮은 차체, 무게 중심 덕에 개방감도 넓어 보인다.
9인치로 크기를 키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차량의 정보와 설정, 내비게이션 및 라디오 등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비상등 버튼이 운전자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술적 개선’ 역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의 도입도 반갑게 느껴진다. 또한 상위 트림을 위해 준비된 JBL 사운드 시스템은 클래리파이 기술이 더해져 더욱 명료하고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선사해 ‘차량 가치’를 높였다.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으로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먼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1열 공간을 살펴보면 쿠션감을 충분히 확보한 넉넉한 크기의 시트를 배치해 다수의 탑승자를 만족하게 만든다.
실제 레그룸 역시 넉넉한 편이라 드라이빙 포지션의 구현이 용이하다. 게다가 대시보드의 전체적인 높이, 윈도우 라인의 높이 등이 낮게 연출되어 실내 공간에서 높은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2열 공간은 ‘중형 세단’ 즉, 패밀리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기술적인 연출이나 고급스러운 연출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기존 모델 대비 늘어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패밀리 세단’의 역할을 언제든 이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구조적인 특성 상 적재 공간이 협소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는 이미 숱한 경험이 있었고, 적재 공간의 중요성을 아는 차량이라 그런지 충분히 여유롭고 넉넉하다. 실제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500L에 가까운 적재 공간은 깔끔히 다듬어져 있어 사용성 및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
여전히 견실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시승을 위해 준비된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보닛 아래에는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왔던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대표적 구성’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D-4S)과 환산 시 약 120마력의 출력(80kW)을 내는 전기 모터가 조화를 이뤄 시스템 합산 211마력의 성능을 제시한다. 또한 변속기는 e-CVT,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으로 무척이나 익숙하다.
이를 통해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의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공인 복합 연비가 17.1km/L에 이르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7.3km/L와 16.8km/L로 뛰어나다.
조금 더 다정하게 다가오는 하이브리드 세단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와의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럽거나, 혹은 미래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보편적이고 여유로운 공간이 중형 세단의 가치를 묵묵히 전하고 있었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디스플레이 패널의 위치만 바꾼 것으로 한층 높아진 사용성, 시인성을 제시하는 센터페시아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기억을 돌이켜 이전의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의 움직임을 떠올렸다.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슬로건 아래, 그리고 TNGA 플랫폼 위에 그려진 캠리는 제법 탄탄하고 경쾌하게 달리면서도 ‘보편적 가치’를 잊지 않았다.
이번의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역시 마찬가지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차량을 깨우면 배터리가 부족하지 않은 이상 전기의 힘으로 먼저 달리고 힘이 부족하게 느껴질 무렵, 혹은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을 때 엔진을 개입하는 구성으로 주행을 이어간다.
기본적이고 부드럽고 또 여유롭다. 강력한 성능은 아니지만 매끄러운 출력 전개 덕분에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주행 환경 능숙하게 대응한다. 그리고 다양한 주행 속도 영역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숙성을 제시하는 것 역시 잊지 않는다.
다만 전기의 힘으로 달리다 가솔린 엔진이 개입되는 순간, 특히 저속으로 달릴 때에는 그 개입의 순간이 다소 도드라지는 경우가 있다. 워낙 조용한 차량이라 그런지 그 이질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다 보니 내심 아쉬운 부분인데 또 한편으로는 의도가 있는 셋업이라 생각되었다.
엔진 및 전기모터의 구성이나 셋업은 그대로 이어졌고, 이는 e-CVT 역시 마찬가지다. e-CVT 역시 이제는 충분한 경험을 쌓은 변속기라 그런지 주행 내내 묵묵히, 그리고 유연하게 차량의 주행을 돕는 모습이다.
물론 CVT의 특성 상, 그리고 효율성을 고려한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특성 상 강렬하거나 민첩한 반응, 작동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중형 세단의 성격을 고려할 때, 그리고 일상적인 주행을 이어갈 때의 아쉬움은 없었다.
차량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상냥하고 편한 모습이다.
실제 시승 전반에 걸쳐 차량을 다룸에 있어, 즉 조향 질감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 자체는 가볍고 부드러운 편이라 그 누구라도 다루기 좋았고 이는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킬 때에도 그대로 이어져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승차감은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의 캠리 역시 대중적이고 편했지만 탄력이 도드라진 느낌으로 TNGA 플랫폼 적용을 과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의 뉴 캠리는 더욱 부드럽고 상냥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브랜드 측에서 서스펜션의 개선, 셋업 변화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자동차라는 것이 원래 꾸준히 개선되고, 또 신규 모델이 나올 때 ‘발표하지 않는 개선’도 존재하기 때문에 호기심 속 만족감으로 흘려 보내야했다.
참고로 이러한 흐름은 스포츠 모드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엔진의 적극성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감각적인 부분’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캠리가 지향하는 대중적, 보편적 세단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한편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매력 중 하나은 안전 및 편의사양이 개선된 점이다.
실제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이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에 추가되었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도 커브 감속 기능이 더해져서 주행 만족감을 높였다. 게다가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그리고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역시 추가되어 차량 가치를 높였다.
그리고 이번 시승에서는 온전히 확인할 수 없었지만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특권인 ‘효율성’은 여전히 유효했다. 실제 제한된, 그리고 정체된 상황에서 도심 주행을 했음에도 리터 당 18.7km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세단의 도래, 그리고 더욱 개선된 안전 및 편의사양
아쉬운점: 일본 정권에 대한 감정이 개별 제품과 ‘토요타코리아’ 한국인 직원들에게 전해지는 상황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국산 차량들이 정말 놀랄 정도로 발전하고 더 좋은, 그리고 매력적인 차량들이 속속 데뷔하고 있다. 이 사실은 분명 부인할 수 없고, 그리고 정말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리’ 그리고 ‘캠리 하이브리드’가 스테디셀링 모델이고 또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존재인지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은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었다.
촬영협조: 토요타코리아,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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