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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러시아서 ‘백신 외교’… “기술 개발 협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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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러시아서 ‘백신 외교’… “기술 개발 협력하자”

입력
2021.05.24 22:00
수정
2021.05.24 22: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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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회회담 주선도 요청?
볼로딘 “푸틴도 방한 의사”

박병석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의사당에서 뱌체슬라브 볼로딘 하원의장과 회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 제공

박병석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의사당에서 뱌체슬라브 볼로딘 하원의장과 회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 제공


박병석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술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또 동북아 방역 공동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남북국회회담을 주선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 의장은 이날 모스크바 하원의사당에서 볼로딘 의장을 면담했다. 볼로딘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 의장은 약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볼로딘 의장에게 코로나19 백신 관련 협력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V’를 보유 중으로, 국내 제약사 휴온스와 한국코러스가 수출용 생산을 맡고 있다. 박 의장은 “러시아가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하고 세계에 보급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적 백신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기술의 공동 개발이나 백신 배급 문제 등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장은 스푸트니크V 백신의 국내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병석(왼쪽 네 번째)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국 의회 대표단과 러시아 하원의회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의사당에서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박병석(왼쪽 네 번째)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국 의회 대표단과 러시아 하원의회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의사당에서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박 의장은 이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박 의장은 “유라시아의장단에 북한을 초청하고, 동북아 방역 공동체에 북한을 참여시키며, 제가 앞서 공개 제안했던 남북국회회담을 주선해줬으면 한다”고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한미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북한의 참여 문제는 한미 간 조율이 완전히 끝난 지금이 적기이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북한에 들려달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볼로딘 의장은 “남북국회회담은 지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고려해보겠다”고 화답해, 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키웠다.

단독회담에 이어 열린 양국 의원 대표단 확대회담에서 박 의장은 △서비스ㆍ투자 분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연해주 내 한국 전용 산업단지 연내 기공 △수소 기술 개발 협력 등도 제안했다. 또 올가을 볼로딘 의장의 답방을 청했다. 볼로딘 의장은 “푸틴 대통령도 한국 방문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방한이) 이뤄지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동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스크바=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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