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가와 달랐다는 문 대통령의 방미... 사진으로 따져보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가와 달랐다는 문 대통령의 방미... 사진으로 따져보니

입력
2021.05.24 21:00
수정
2021.05.25 07:13
0 0
마스크를 벗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위).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만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둔 채 주먹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마스크를 벗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위).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만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둔 채 주먹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위). 지난달 16일 백악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마스크를 쓴 채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교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위). 지난달 16일 백악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마스크를 쓴 채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교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선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방미와 다른 장면들이 연출됐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 데 반해, 한미정상회담은 일정 내내 '노 마스크'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미정상회담은 미국이 백신 접종을 앞세워 코로나19 퇴치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와 함께 '방역 모범국' 대한민국에 대한 배려심도 엿보였다. 한·미와 미·일 정상회담은 어떻게 달랐을까,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노 마스크' vs '두 겹 마스크'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일정 내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두 정상 외에도 수행원과 행사 관계자 전원이 마스크를 벗은 채 행사가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외교안보 분야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소인수회담 당시 두 정상의 만남이었다. 마스크를 벗은 두 정상은 불과 30㎝도 안 되는 거리에서 눈을 마주보며 활짝 웃었고, 인사말을 건넸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먹인사 대신 악수를 했고, 함께 정면을 바라볼 때는 두 정상의 어깨가 포개질 정도로 가깝게 섰다.

그에 반해 지난달 16일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멀찍이 서서 주먹인사를 나눴다.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은 검은색 마스크 안에 흰색 마스크를 포개 쓸 정도로 방역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뿐 아니라 양국 각료 등 회담 관계자 전원이 마스크를 쓴 채 일정을 소화했다.

21일 백악관 실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지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거리 두기 대신 붙어 앉아 있다(위).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은 실내 대신 백악관 로스가든에서 소수의 기자들만 참석한 채 거리 두기를 지키며 진해됐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21일 백악관 실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지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거리 두기 대신 붙어 앉아 있다(위).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은 실내 대신 백악관 로스가든에서 소수의 기자들만 참석한 채 거리 두기를 지키며 진해됐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붙어 앉기' vs '거리 두기'

이번 한미정상회담 내내 거리 두기 또한 볼 수 없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랠프 퍼켓(94) 예비역 대령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두 정상과 60여 명의 참석자들은 거리 두기에 전혀 구애받지 않았다.

두 정상을 비롯해 주인공인 노병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할 때도 팬데믹 이전을 연상케 할 만큼 가까이 자리를 잡았다. 확대 정상회담이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한 자리 또는 1~2m 이상 띄어 앉는 경우는 볼 수 없었다. 미일정상회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실내가 아닌 백악관 뜰에서 진행하면서 소수의 인원만 띄엄띄엄 앉았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오벌오피스 야외 테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직경 1m가량의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크랩 케이크 오찬 겸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위). 지난달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기다란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 오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오벌오피스 야외 테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직경 1m가량의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크랩 케이크 오찬 겸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위). 지난달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기다란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 오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크랩 케이크 v 햄버거

한미 정상은 단독회담을 겸해 ‘크랩 케이크 오찬’을 함께했다. 백악관 야외 테라스에서 반경 1m 정도의 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마주 앉은 두 정상의 모습은 지난달 약 3m 길이의 직사각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햄버거 오찬'을 한 미일정상회담 장면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와 더불어, 메뉴 선정에 있어 백악관 측이 문 대통령을 배려했다는 점도 다르다. 백악관 관계자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밝혔는데, 국내에서 '무시당했다'며 조롱을 받은 스가 총리의 햄버거 오찬과는 비교되는 대접이 아닐 수 없다. 스가 총리는 당시 오찬에서 햄버거를 거의 먹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하토야마 전 총리는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가 제공된 20분간의 정상회담에선 (스가 총리 모습이) 가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부인 소개받은 문 대통령 vs 소개 못 받은 스가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 도중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인사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영부인이자 교육자로서 '투잡'을 뛰고 있는 만큼, 공식 석상에 자주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일정상회담 때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지난달 미일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달 미일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스가 총리가 처음이었고, 그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맞이한 외국 정상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스가 총리는 팬데믹 상황에서 최초의 대미 정상외교를 성사시켰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친밀한 정상회담을 해냈다. 다만, 사진에 나타난 분위기상으로는 노 마스크 회담이 훨씬 더 성공적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