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 한국수자원공사
43개 정수장 203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스마트 물 관리로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1위 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수공)가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로 친환경 발전 사업을 확대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스마트 물 관리 체계로 디지털 뉴딜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력 발전량의 60%를 담당하는 수공은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감축량이 많은 '카본 네거티브'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 경영을 선언하고, 지난 4월에는 RE100(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캠페인) 가입을 완료했다.
산림 훼손 없는 수상태양광 확대
수공이 요즘 주목하는 청정 에너지는 수상태양광이다. 수상태양광은 육상태양광에 비해 물 위에다 비교적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산림 훼손 논란 같은 문제가 없다. 지난해 10월 신재생에너지 중 국내 최초로 환경성적표지(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 인증을 받았다. 석탄 발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90%나 줄어서다.
수공은 2012년 합천댐에 국내 최초로 수상태양광을 설치했다. 우선 92만 가구가 전기를 쓸 수 있는 2.1GW를 수상태양광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댐 주변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지역 주민이 투자하면 최대 10%(세전)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2030년까지 정수장 43곳 탄소중립 달성
수열에너지 사업도 시작한다. 여름에는 대기보다 수온이 낮고, 겨울에는 높다는 물의 특성을 활용한 기술이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내 스마트시티, 서울 영동대로 복합센터 및 삼성의료원에 적용해 28만6,000RT(RT·0도의 물 1톤을 24시간 동안 0도의 얼음으로 만드는 냉동 능력)를 개발한다. 연간 980GWh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광역상수도 정수장 43곳 모두 탄소 순배출 '제로(0)' 목표도 설정했다. 정수장에서는 취수, 가압 등 물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많이 일어난다. 수공은 △정수장 유휴 부지에 태양광 설치 △수열에너지로 냉·난방 △변압기 및 전동기 고효율 설비로 교체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억제한다. 실제 지난해에 정수장 2곳에서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2030년까지 이 기세를 이어간다.
물 관리, 디지털 전환으로 정확성과 안전성 제고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물 관리에도 스마트 관리 체계를 접목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취수원-정수장-관로로 이어지는 국가(광역·지방) 상수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상수도 관망에 관측장치를 설치,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본다. 이는 물 산업의 신성장동력이기도 하다. 스마트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하는데 9만4,000명의 일자리가, 스마트센서 시장 확대로 3조6,000억 원대 생산 유발 효과가 있으리란 예상이다.
댐 안전 관리에 드론도 투입한다. 드론 촬영 영상을 전문가가 분석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을 도입한 뒤 댐 하나당 점검 시간은 70%, 점검 비용은 78%나 줄었다. 최근 수공은 대전 K-water 연구원에 'AI 연구소'를 열고 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재현 수공 사장은 "AI 연구소 출범은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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