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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수상태양광·수열에너지로 청정에너지 기업 된다

입력
2021.05.26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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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 한국수자원공사
43개 정수장 203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스마트 물 관리로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합천댐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패널을 점검하고 있다. 수공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합천댐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패널을 점검하고 있다. 수공 제공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1위 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수공)가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로 친환경 발전 사업을 확대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스마트 물 관리 체계로 디지털 뉴딜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력 발전량의 60%를 담당하는 수공은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감축량이 많은 '카본 네거티브'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 경영을 선언하고, 지난 4월에는 RE100(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캠페인) 가입을 완료했다.

산림 훼손 없는 수상태양광 확대

수공이 요즘 주목하는 청정 에너지는 수상태양광이다. 수상태양광은 육상태양광에 비해 물 위에다 비교적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산림 훼손 논란 같은 문제가 없다. 지난해 10월 신재생에너지 중 국내 최초로 환경성적표지(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 인증을 받았다. 석탄 발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90%나 줄어서다.

수공은 2012년 합천댐에 국내 최초로 수상태양광을 설치했다. 우선 92만 가구가 전기를 쓸 수 있는 2.1GW를 수상태양광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댐 주변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지역 주민이 투자하면 최대 10%(세전)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2030년까지 정수장 43곳 탄소중립 달성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감도. 수공 제공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감도. 수공 제공

수열에너지 사업도 시작한다. 여름에는 대기보다 수온이 낮고, 겨울에는 높다는 물의 특성을 활용한 기술이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내 스마트시티, 서울 영동대로 복합센터 및 삼성의료원에 적용해 28만6,000RT(RT·0도의 물 1톤을 24시간 동안 0도의 얼음으로 만드는 냉동 능력)를 개발한다. 연간 980GWh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광역상수도 정수장 43곳 모두 탄소 순배출 '제로(0)' 목표도 설정했다. 정수장에서는 취수, 가압 등 물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많이 일어난다. 수공은 △정수장 유휴 부지에 태양광 설치 △수열에너지로 냉·난방 △변압기 및 전동기 고효율 설비로 교체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억제한다. 실제 지난해에 정수장 2곳에서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2030년까지 이 기세를 이어간다.

물 관리, 디지털 전환으로 정확성과 안전성 제고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이 드론을 이용해 소양강댐의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수공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이 드론을 이용해 소양강댐의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수공 제공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물 관리에도 스마트 관리 체계를 접목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취수원-정수장-관로로 이어지는 국가(광역·지방) 상수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상수도 관망에 관측장치를 설치,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본다. 이는 물 산업의 신성장동력이기도 하다. 스마트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하는데 9만4,000명의 일자리가, 스마트센서 시장 확대로 3조6,000억 원대 생산 유발 효과가 있으리란 예상이다.

댐 안전 관리에 드론도 투입한다. 드론 촬영 영상을 전문가가 분석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을 도입한 뒤 댐 하나당 점검 시간은 70%, 점검 비용은 78%나 줄었다. 최근 수공은 대전 K-water 연구원에 'AI 연구소'를 열고 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재현 수공 사장은 "AI 연구소 출범은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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