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도중 교통사고로 9명 사망
탈옥 시도하던 죄수 4명도 숨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 있는 활화산이 폭발해 3만명이 대피하고 최소 15명이 숨졌다. 용암이 마을로 흘러내려 500여채가 넘는 가옥이 파괴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민주콩고 동부 비룽가 국립공원에 있는 나라공고화산 폭발로 차를 타고 대피하던 주민 9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탈옥을 시도하던 죄수 4명도 사망했다. 피해가 큰 일부 지역의 손실 규모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쪽 키부호수변 도시 고마 쪽으로 밤새 흐르던 용암은 현재 시가지 경계에서 멈춰 선 상태다.
이번 폭발로 주민 약 3만명이 피신했다. 5,000명은 인근 국경을 넘어 르완다로 이동했고 나머지 2만5,000명은 북서쪽 사케로 몸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170명이 넘는 어린이가 실종돼 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은 부모를 잃은 어린이를 위한 임시 보호 시설 설치를 준비 중이다.
니라공고화산의 분화는 2002년 1월 17일 이후 19년 만이다. 지구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로 알려진 이 화산의 폭발로 당시 고마에서는 250여명이 숨지고 1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고마는 유엔평화유지군 등 유엔의 인도주의 기구와 여러 국제구호 단체ㆍ기구들의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화산 폭발 이후 용암의 방향이나 피난 경로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방송이나 정부의 공식 성명ㆍ지침이 전혀 없었다”며 콩고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다. 화산이 폭발한 동부 콩고를 둘러싼 지역 대부분은 광물 자원 이권을 두고 각축하는 무장 단체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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