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美 조지아 공장 27~28일 생산 중단 검토
현대차, 인도 전력 모델 '알카자르' 출시 또 연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는 공장을 세웠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신차 출시도 미뤄지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북미법인은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미국 조지아주(州)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번 휴업은 반도체 부품 부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조지아 공장은 지난 4월에도 같은 이유로 이틀간 가동을 멈춘 바 있다.
2009년 가동을 시작한 기아 조지아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36만 대 규모로, 글로벌 주요 거점 중 하나다. 북미 전략 차종인 텔루라이드를 포함해 쏘렌토, 옵티마(국내명 K5) 등을 생산한다. 반도체 수급이 원활했던 올해 1~3월에는 7만600대를 생산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반도체 재고 조절 차원에서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
기아는 국내에서도 반도체 부족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지난 17~18일엔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2공장이 휴업했다. 또 4월부터 이번 달까지 주요 공장 주말 특근도 모두 취소했다.
곤란하기는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24일부터 26일까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 중인 아산공장 가동이 중단된다. 이번 휴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3,000여 대로 추산된다. 아산공장은 지난달에도 두 차례에 걸쳐 나흘간 공장 문을 닫은 바 있다. 앞서 이달 17~18일엔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해 온 울산 5공장 2라인이, 18일엔 아반떼 및 베뉴를 담당해 온 울산 3공장이 각각 휴업했다.
악재는 다른 나라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네 번째로 큰 지역인 인도 시장 매출은 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루에 4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누적 사망자 수가 30만 명을 넘기면서 현지 시장은 올스톱 상태다. 이로 인해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알카자르는 출시 시점을 지난 4월에서 5월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6월로 또다시 미뤘다. 인도 첸나이 공장 가동도 지난 10~15일 일시 중단됐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판매 목표를 47만7,000대로, 지난해보다 12.6%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을 한 달 반가량 휴업했고, 하반기 이후 판매 회복 속도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는 15만6,205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량(4만9,002대)이 전달 대비 소폭 감소했고, 이번 달도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올해 신차 라인업, 전기차 신모델 출시 등 긍정적인 모멘텀(방향성)이 형성되고 있었는데, 대외적인 요인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코로나19 문제 모두 하반기 이후 해소가 예상돼,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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