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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극장 목에 '개봉 방울'을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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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극장 목에 '개봉 방울'을 달까

입력
2021.05.24 15:4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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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흥행 질주 이을 한국 화제작 안 보여

박정민이 주연한 영화 '기적'은 다음 달 개봉 예정이었으나 최근 상영을 무기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민이 주연한 영화 '기적'은 다음 달 개봉 예정이었으나 최근 상영을 무기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상영 첫 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극장가에 오랜만에 켜진 파란불이다. 하지만 화끈한 한국 후속작이 아직 없다. 개봉이 여전히 두려워서다. 과연 어느 영화가 극장이라는 목에 개봉이라는 방울을 달까. 국내 영화 산업이 직면한 고민이다.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더 얼티메이트)가 23일 100만 관객 고지(영화진흥위원회 집계 113만2,898명)에 올랐다. 19일 개봉해 5일 만에 이룬 성과다. 상영 첫 주 100만 관객 달성은 지난해 8월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후 9개월 만이다.


관객 모을 한국 화제작 부재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영웅'은 올해도 상영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포스터에 '2020 개봉'이라고 적혀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영웅'은 올해도 상영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포스터에 '2020 개봉'이라고 적혀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제는 후속작이다. ‘더 얼티메이트’의 바통을 이어받을 한국 영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새 영화의 개봉 알림보다 개봉 보류와 연기 소식이 더 자주 들린다.

영화계에 따르면 다음 달 개봉을 추진했던 ‘인질’은 공개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극장을 떠났던 관객들이 아직 돌아왔다는 신호가 불분명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인질’은 유명 배우 황정민(황정민)이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다.

다음 달 개봉이 예정됐던 영화 ‘기적’은 상영을 무기 연기했다. 간이역 설치를 추진하는 한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이성민과 박정민, 윤아가 주연해 눈길을 끌었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물량 공세보다) 입소문이 필요한 영화인데 극장가 상황이 아직은 여의치 않다 보니 개봉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주저하는 데는 최근 개봉작들의 흥행 저조 탓이 크다. 3, 4월 선보인 ‘자산어보’(33만8,236명)와 ‘서복’(38만5,294명), ‘비와 당신의 이야기’(36만5,321명)는 40만 명조차 모으지 못했다.

여름 시장 코앞… 텐트폴 개봉 주저

할리우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다음 달 16일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할리우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다음 달 16일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목 중 대목인 여름 시장이 코앞인 상황에서 텐트폴 영화들 역시 개봉을 주저하고 있다. 여름 시장을 겨냥해 개봉 수순을 밟고 있는 충무로 대작은 아직 없다. 7, 8월 상영을 위해선 늦어도 6월 초 마케팅 활동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여름 대작 영화 개봉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동명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남북 외교관의 협력을 그린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모가디슈’ 등은 올해도 여름 시장 개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 모두 지난해 여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상영이 무기 연기됐다. 올해 초 촬영을 끝낸 대작 ‘한산: 용의 출현’과 ‘해적: 도깨비 깃발’ ‘비상선언’도 여름이 지나서야 개봉할 전망이다. ‘영웅’ 제작사 JK필름의 길영민 대표는 “‘더 얼티메이트’ 흥행이 긍정적 신호이지만 여름 시장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뜻 개봉하지 못하는 한국 대작들과 달리 할리우드 화제작들은 잇달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엠마 스톤이 주연한 영화 ‘크루엘라’가 26일 개봉하고, ‘콰이어트 플레이스2’와 픽사 애니메이션 ‘루카’가 다음 달 선보인다. ‘블랙 위도우’는 7월 마블 영화의 귀환을 알린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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